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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까지 최고기온 기준 30도를 육박하던 날씨가 10월 들어 20도 안팎으로 떨어지며 선선해지자 겨울 대표 간식인 호빵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서다. 호빵 외에도 겨울을 겨냥한 식음료 제품들의 판매량도 최근 부쩍 늘어난 모습이다.
CU의 군고구마 매출은 64.7% 증가했고 즉석오뎅(59.5%), 쌍화음료(58.9%), 꿀물(45.2%), 즉석원두커피(20.5%), 두유(11.0%)도 매출이 9월 말 대비 10월 초 두 자릿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호빵시장 점유율 90% 내외(닐슨코리아 집계 지난해 말 기준)인 SPC삼립은 지난 4일 삼립호빵 광고 모델로 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준환을 발탁하며 본격적인 성수기 공략에 돌입했다. ‘국가대표 겨울왕자’ 차준환과 ‘국가대표 겨울간식’ 삼립호빵의 만남을 콘셉트로 이달 중순 TV CF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내 식음료 업계 ‘디저트’·‘식사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단팥·야채·피자호빵 외에도 ‘디저트 호빵(대파크림치즈호빵·황치즈호빵)’, ‘식사형 호빵(화르륵떡볶이호빵·마라찜닭호빵·고추잡채호빵·멕시카나 고메치킨호빵)’ 등 제품군을 총 17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따뜻한 국물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라면업계의 ‘매운라면’ 경쟁도 다시금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빨간 국물 라면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며 “빨간 국물 라면 신제품은 통상 날씨가 선선해지기 전인 7~8월께 시장에 선보이는 만큼 가을·겨울 판매 성과가 그 제품의 연착륙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신라면 더 레드’ 한정 판매를 진행한 농심(004370)은 거의 대부분의 물량이 완판되면서 해당 제품 정식 출시를 검토 중이다. 오뚜기(007310)와 삼양식품(003230)도 8월 각각 선보인 ‘마열라면’, ‘맵탱’이 성공적인 초반 성과를 올리면서 최근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출시 40일만에 400만개의 판매고를 올린 마열라면은 배우 황정민을, 출시 30일만에 300만개 판매고를 올린 맵탱은 배우 정호연을 각각 광고모델로 선정하고 TV CF를 공개했다.
밀키트 업체들도 쌀쌀한 날씨 국물 요리 수요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최근 ‘볼케이노 마라전골’과 ‘얼큰 소고기 샤브샤브&칼국수’를 선보인 프레시지 관계자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날씨 속에 국물 요리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얼큰한 국물에 다채로운 토핑을 더해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국물 요리 밀키트를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