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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어 “두 사람이 방콕 시내 스쿰윗 지역 콘도미니엄(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했다”고 전했다. 스쿰윗은 한국인을 포함해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방콕 도심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은 스쿰윗 내 에까마이의 콘도미니엄에서 지내다가 지난해 12월 초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쌍방울 그룹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가 현지에서 검거되자 스쿰윗 내 다른 콘도미니엄으로 거처를 옮겼다. 팟품피팟 사차판 태국 이민국 경찰국장은 “이들은 도망자처럼 숨어 지냈다기보다 잡히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방콕 중심부에서 일반인처럼 일상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을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 소재 골프장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김씨를 검거한 후 이들을 추적했으며, 골프장에서 이들과 비슷한 용모의 한국인을 발견하고 여권을 확인한 뒤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골프를 치려다 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던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말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태국으로 옮겨 도피 중이었다.
김 전 회장은 현재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자본시장법 위반, 뇌물공여, 증거인멸,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쌍방울 그룹을 둘러싼 각종 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태국 이민국은 강제 추방 결정을 내렸고, 김 전 회장은 국내 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을 포기하고 자진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여행증명서 발급이 완료돼 김 전 회장은 오는 17일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