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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국 신부 "사는게 구차해"…조민 '입학 취소'에 보인 반응

이선영 기자I 2022.04.07 16:23:32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부산대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 조민 씨의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을 취소한 지 이틀만에 고려대도 조 씨의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 입학 허가를 취소한 가운데 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 신부가 “사는 게 구차하지 않나”라며 체념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김 신부는 앞서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아들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보낸 편지를 최초로 공개해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인국 신부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의 ‘허위 학력 의혹’ 관련 기사 사진과 조민씨의 ‘입학 취소’ 관련 뉴스 화면을 나란히 캡처해 올리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외에 별다른 멘트를 적진 않았지만, 김건희 여사에 비해 조민씨가 과도한 비난을 받고 있다는 취지의 불만으로 읽힌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김 신부는 조 전 장관의 저서 ‘가불선진국’ 표지 사진과 함께 “극한의 유배지에서 어느 선비가 써 보낸 편지인데, 다 같이 읽고 기운냅시다”라는 글을 적기도 했다.

지난해 8월 김 신부는 “남 모르게 걱정과 근심을 나눠주시는 방방곡곡의 많은 벗께 어제 오후 받은 편지 일부를 소개한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아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공개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박 이사장은 편지를 통해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시던 성모님의 마음, 지금 제가 2년 넘도록 그 마음을 체험하며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기도드리며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을 ‘예수’에, 자신은 ‘성모마리아’에 빗대 말한 것이다.

이어 “저는 어미로서, 가족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검찰개혁을 포기하지 말라고 아들에게 말했다”며 “이 고통의 긴 터널을 언제쯤 빠져나올지 모르지만 이 시대의 법학자로서 민주주의를 위하여 반드시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깨어있는 교우들과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의 기도 힘으로 언젠가는 밝은 날이 돌아오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려대는 7일 “2010학년도 입시 전형을 위해 본교에 제출한 학교생활기록부를 대상자로부터 제출받았다”며 “이를 검토한 결과 법원 판결에 의해 허위이거나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한 내용이 기재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교 입학취소처리심의위원회는 고등교육법의 해당 규정 및 고려대 2010학년도 모집요강에 따라 지난 2월22일 대상자의 입학 허가를 취소하는 것으로 심의 의결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부산대도 지난 5일 조씨의 의전원 입학 취소를 결정했다. 부산대는 “교무회의 심의를 거쳐 2015년 입학생 조씨의 입학취소를 최종 결정했다”며 “대학이 발표한 입시요강은 공적 약속이며 이를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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