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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에 수십억달러 규모로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미국 기업들에게 이 자금을 미국으로 다시 들여오도록 압박하고 있지만 홍콩이 입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홍콩에 파킹된 미국 기업들의 현금이 본국으로 송금되는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홍콩에서의 외화 유출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홍콩에서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홍콩통화청(HKMA)을 이끌고 있는 노먼 챈 청장은 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다국적 기업들이 해외에 쌓아둔 현금유보는 거대한 규모”라면서도 “세제 감면 혜택이 있더라도 모든 현금이 다 미국으로 되돌아갈 것도 아니고 얼마나 많은 혜택이 주어질지 구체적인 정책 내용이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금융허브 기능을 맡고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법인세율이 낮은 국가들은 그동안 다국적 기업들의 현금보유처로서 큰 수혜를 입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한시적으로 본국에 재송금되는 현금에 대해 이율을 크게 낮춰주기로 한 만큼 애플 등이 자금을 빼낼 수 있다. 무디스 인베스터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미국 비금융 기업들이 해외에 보유한 현금은 1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챈 청장은 “홍콩 등지에서 이탈해 미국으로 돌아가는 자금 역시 미국 금융시스템 내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다시 수익률이 높은 이머징마켓으로 흘러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그는 “홍콩에서의 외화 유출이 많지 않을 것이며 설령 일부가 이탈해도 다시 홍콩으로 유입될 것으로 낙관한다”며 “아직까지는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