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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ISA는 은행과 증권사가 경쟁하는 최초 사례입니다. 도입 초기라 고객 불편이 다소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금융회사에 대한 국민 신뢰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수익률이 될 것입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점 영업부에서 열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오후 2시 직접 영업점을 찾은 임 위원장은 약 15분에 거쳐 ISA 상품에 가입했다. 서류를 꼼꼼히 살피며 서명했고 직원의 설명에도 귀를 기울였다. 그가 가입한 상품은 금융회사에 운용을 전적으로 맡기는 일임형 ISA였다. 그는 “은행과 증권사 양쪽 모두 잘하겠지만 증권사가 아무래도 자산운용 경험이 전문적 운용능력이 있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투자성향을 묻는 질문에는 “자칫 고객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라며 말을 아꼈다.
ISA는 지난 14일 출시 첫날 총 32만2990명이 1095억원 규모로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에서 약 만명이 가입한 반면 은행에서 31만여명을 모아 가입자수 면에서는 은행이 월등히 앞섰다. 그러나 1인당 가입금액은 증권사가 280만원, 은행이 26만원으로 증권사가 10배 이상 많았다.
임 위원장은 은행권의 고객 끌어모으기가 자칫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수 있지 않냐는 지적에 “첫날 31만명을 모은건 국민들이 그만큼 금융상품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라며 “도입 초기이다보니 일부에서 설명이 미흡하고 서툰 점이 있을 수 있지만 결코 불완전판매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분간은 불완전판매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판매 초기 단계에서부터 나설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장대응반을 점검해 상황을 점검 중이며 시기를 두고 금감원과 상의해 점검 시기를 잡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결국 중요한건 ‘수익률’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1인1계좌라 결국에는 각 사의 수익률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며 “자산운용 단계에서 금융사간 무한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갖춰 고객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운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계좌이동제와 수익률 비교공시를 차질없이 준비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은행의 계좌이동제 실시 이후 200만건이 넘을 정도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고객이 최우선이 되는 형태로 ISA가 운용될 수 있도록 필요한 인프라를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