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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총장에 따르면 대학 총장들은 오는 4일 오후 4시부터 화상을 통해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현재 참여 의사를 밝힌 대학 총장은 23명이며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 의대 운영 40개 대학 중 절반 이상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다. 협의회 회장은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 출범 목적은 ‘의대생 집단 유급 방지’이다. 홍 총장은 “얼마나 답답하면 우리가 이렇게 모여 회의를 열려고 하겠는가”라며 “지금 예과 1학년이 제일 문제인데 당사자들은 그 심각성을 모른다”라고 했다.
전국 39개 의대 입학정원은 3018명으로 이들이 집단 유급되면 내년도 증원 인원을 합친 입학정원(4610명)과 기존 정원(3018명)이 더해져 약 7600명이 한 학년이 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홍 총장은 이를 걱정해 총장들이 모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학 총장들이 대책 마련에 착수함으로써 의대 교수들을 독려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홍 총장은 “총장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이렇게까지 한다는 점을 의대 교수들도 알아주기를 바라는 심정도 있다”고 했다.
교육부도 의대생들의 복귀 움직임이 없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지금까지 의대생들의 복귀 움직임은 없다”면서도 “동맹휴학 처리는 법령상 불가하며 이런 입장은 바뀌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달 30일 의대 증원을 반영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을 확정하고 각 대학에 승인 통보했다. 대학들은 이를 토대로 31일부터 2025학년도 모집요강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사실상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절차가 마무리됐지만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는 요원한 상태다. 교육부는 의대생 수업 복귀를 독려하기 위해 최근 5개 의대 학생회에 대화를 제의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구 대변인은 “5개 의대 학생회가 대화 제의를 거절하거나 회신하지 않았다”면서도 “대화 창구는 열려 있으니 언제든 연락을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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