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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일찍이 가족장으로 치르겠다고 했지만,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전날에는 여야 지도부는 물론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 측 인사들, 이명박 전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빈소를 찾아 윤 대통령을 위로했다.
이날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호 외교통일위원장과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또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오수 전 검찰총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이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취재진을 만난 김부겸 전 총리는 “고인이 70년대에 저희 또래들을 가르쳤다. 학자로 존경을 받았다”면서 “윤 대통령이 재임 중 상을 당해서 예의로 문상하러 왔다”고 짧게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고인인 윤 교수를 서강대 교수 재직 시절 자주 만났었고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친숙한 사이라고 하면서, 윤 대통령에게는 “아드님이 대통령인 기간에 좋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았을 텐데, 일찍 가신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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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도 오후에 빈소를 찾았으나, 조문은 하지 못하고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이 응대했다. 이는 외교사절의 조문은 받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전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외교사절들의 조문 가능 여부에 대해 “가족장이라는 점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음을 이해해달라”고 하면서 사실상 안 받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정의당 이정미 당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도 오후에 빈소를 찾았다. 당초 정의당은 ‘조화와 조문을 사양한다’는 대통령실의 입장을 존중해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가 다시 조문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정미 대표는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잘 위로해 드리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그런 뜻을 전달하고 왔다”고 말했다.
특히 빈소에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찾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대선 승리에 기여했음에도, 이후 성상납 은폐 의혹으로 당원권 처분을 받고 당 대표직을 상실한 상태다. 이 대표는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의례적으로 상주에게 ‘상심이 크시겠다’ 정도의 인사말을 했고, 윤 대통령도 와줘서 감사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전에 고인을 따로 뵙지는 못했지만, 고인을 잘 아는 분들이 말씀을 주시기로는 대통령의 강직한 모습은 부친에게서 상당히 비롯됐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며 “갑작스럽게 이런 비보를 듣게 돼 너무 안타깝고 대통령도 상심이 크겠지만 가족들과 추모하는 많은 분들과 슬픔을 이겨내길 기대한다”고 위로했다.
연예계에서는 유일하게 가수 노사연씨가 언니인 노사봉씨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17일 오전 발인까지 마치고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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