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산림청장 “산림정책 '사람과 공간' 중심으로 전환"

김재현 산림청장이 17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새로운 산림정책 마스터플랜인 ‘숲 속의 대한민국 만들기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정책의 패러다임을 ‘자원의 조성·관리’에서 ‘사람과 공간’ 중심으로 전환하고자 합니다.”

김재현 산림청장이 17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새로운 산림정책 마스터플랜인 ‘숲 속의 대한민국 만들기 추진계획’을 수립·발표했다.

이날 김 청장은 “‘공간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국토에서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숲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국민들의 삶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국토와 산촌, 도시로 이어지는 활력 있는 숲 공간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 삶을 바꾸는 숲, 숲 속의 대한민국’이라는 비전 아래, 3대 핵심 공간전략 및 11대 주요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국토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숲의 가치를 높이고 남북을 잇는 건강한 숲을 만들 것”이라며 “보전가치가 높은 산림에 대해 보호구역 지정을 확대, 국제 기준에 따라 관리하겠다”면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 대한 제한적 탐방제 적용을 확대해 숲의 가치를 알릴 계획이다.

백두대간과 민북지역 등 산림훼손지를 생태적으로 복원해 한반도 핵심 생태축의 건강성과 연결성 회복도 이번 계획에 포함됐다.

산림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내놨다.

김 청장은 “경제적 가치가 높은 산림은 선도산림경영단지로 지정·운영하고, 경영전문관을 둬 산림경영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일 것”이라며 “산림을 활용한 주민 소득 증대 및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각 지역별 우수한 산림을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만드는 일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남·북 협력사업과 관련해서는 “지난 4일 열린 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 결과에 따라 산림병해충 공동 방제, 과학기술 교류, 양묘장 현대화, 임농복합경영, 산불공동대응, 사방사업 등 협력 사업들도 충실히 준비하고 이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구 고령화와 낮은 소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촌 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도 내놨다.

그는 “산촌의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해 산촌을 이끌 혁신 리더를 양성하고, 주민이 주도하는 ‘상향식 발전계획’ 수립을 지원하는 한편 노후 건물을 리모델링한 공유주택을 보급하는 등 청년의 산촌 유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이와 함께 국민의 생태적 감수성 증진을 위해 도시숲을 활용한 숲속문화행사, 숲여행 코스 개발·보급 등 일상 안팎에서 숲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릴 예정이다.

김 청장은 “민간 주도의 국민운동을 활성화해 국민의 참여와 공감에 기반한 숲의 조성·관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며 “앞으로도 국민 모두가 전국 어디서나 숲을 만나고 숲이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