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매직` 없다…여전한 찜통더위, 태풍이 더 부추길 듯

이영민 기자I 2024.08.22 17:36:40

오는 23일까지 비 내린 뒤 다시 무더위
티베트고기압 따라 더운 공기 유입돼
오는 27일 日 오사카 앞바다로 태풍 북상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여름 더위가 가시고 가을을 맞이한다는 ‘처서’(處暑)를 맞이했지만,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도서관 외벽 대형 글판인 서울꿈새김판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기상청은 처서인 22일 정례 예보 브리핑을 열고 폭염과 열대야가 8월 하순까지 계속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상공 12㎞ 부근에 있는 티베트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 건조한 공기가 국내로 유입될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불어온 따뜻한 서풍과 높은 해수면 온도의 영향으로 전국은 대체로 다음 주까지 최고기온이 31도를 웃돌겠다. 높은 습도 때문에 최고체감온도는 33도 내외로 유지돼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발표된 폭염특보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태풍에 의해 더위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이날 오전 3시쯤 괌 북서쪽 52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10호 태풍 ‘산산’(SHANSHAN)은 현재 일본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산산은 오는 27일 오후 3시쯤 초속 37m의 예상강도 ‘강’ 수준으로 세력을 키우면서 일본 오사카 남남서쪽 약 29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산산이 일본을 통과하면서 고온다습한 동풍을 일으켜 국내 무더위를 부추길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어 하강하면서 기온이 올라 서쪽 지역을 무덥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는 비 소식이 있다. 서해에서 불어온 하층 제트기류에 의해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남북으로 좁게 유입되면서 오는 23일 오전까지 곳곳에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산발적으로 내리겠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천둥·번개가 동반될 수 있다. 이튿날인 24일에는 강원도와 경상권을 중심으로 최대 40㎜의 소나기가 예보됐다. 25~26일에는 제주도에, 26일 오후에는 남부지방에 태풍 산산에 의한 비가 내릴 수 있다. 다만 주말 이후 강수 가능성은 태풍의 발달 정도와 주변 기압골의 움직임에 따라 바뀔 수 있다.

기상청은 “북한 지역에도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경기 북부지역의 하천 수위가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며 “계곡이나 하천의 상류에 내린 비 때문에 하류에서도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오사카 앞바다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사진=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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