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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원두 가격은 이상 기후에 연일 상승세다. 인스턴트커피에 주로 사용하는 ‘로부스타 원두’ 뿐 아니라 커피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아라비카 원두’ 가격도 올랐다. 앞서 로부스타의 주요 생산지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심각한 가뭄에 시달렸다. 현지 가격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아라비카 원두의 최대 산지인 브라질과 콜롬비아도 가뭄에 수확량이 급감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에서 거래된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t당 4471달러로 역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아라비카 원두도 뉴욕상업거래소 기준 이달 t당 50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아라비카 가격이 t당 5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22년 6월 이후 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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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료인 코코아가 이상 기후로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는 영향이다. 코코아는 전 세계 생산량의 70%가 가나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생산하는데 최근 폭염과 병충해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에 따르면 올해 세계 코코아 생산량은 전년보다 10.9% 줄어든 449만 9000t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영향으로 국제 코코아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올리브유도 이상 기후에 따른 히트플레이션 영향을 받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 샘표는 최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각각 30% 이상 인상했다. 세계 올리브유 절반을 생산하는 스페인이 지난 2년간 가뭄에 시달린 영향이다. 포르투갈, 그리스의 작황도 나빴다.
이런 히트 플레이션은 국내 물가지표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100)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11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이다. 하지만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올랐다. 이는 생선,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한 수치다.
폭염 탓에 주요 농산물의 작황 여건이 나빠진 영향이다. 세부적으로 과일류인 신선과실은 전년보다 31.3%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대비 6.5% 상승했다. 농산물만 보면 13.3%로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특히 배 가격은 139.6% 상승하면서 1975년 1월부터 시작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과도 63.1% 증가하며 높은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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