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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후보 심사위원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긴급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오늘 중으로 상임위원회에서 (대응방안을) 논의한다”며 “임태훈 후보의 부적격 결정은 대단히 부당하며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언급한 ‘모든 가능성’에는 시민사회 몫 후보 추천 4인 전원 철회를 포함한다고 부연했다. 사실상 연대 철회로 배수진을 친 셈이다.
시민사회 측에서는 전지예·정영이 후보의 자진 사퇴에 이어 임 전 소장까지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지예·정영이 후보는 ‘반미(反美) 논란’ 이후 민주당 지도부가 강력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으면서 사퇴했고, 국민 오디션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임 전 소장까지 부적격으로 후보에서 탈락했다.
국민후보 심사위원이었던 송경용 신부는 임 전 소장의 부적격 판정에 항의해 사퇴한 상황이다. 송 신부는 이데일리에 “국민후보 심사위원들이 대단히 격앙돼 있다. 더민주연합은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훼손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연합에서는 이미 임 전 소장의 부적격 판정의 재심 요청을 기각한 상태여서 시민사회측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더민주연합은 이날 시민사회 추천 4인 중 유일하게 통과된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를 포함해 민주당·새진보연합·진보당 후보 27명의 면접을 진행했다. 이날 면접장에서는 각 후보에 제기된 의혹을 중점적으로 물었다. 김윤 교수는 “아들이 서울 의대에 편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제 아들은 문과 출신의 회사원이다. 이러한 내용을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시민사회 몫 재추천을 받은 서미화, 이주희 후보의 경우 서류 검토 후 면접심사가 예정돼 있지만, 시민사회 쪽의 반발이 큰 상태여서 면접장에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시민사회가 나머지 1인에 대한 재추천을 하지 않거나 4인 전원 추천을 철회하면 더민주연합에 최종 비례후보 추천 권한이 있는 만큼 다른 후보를 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례 후보 등록일은 오는 21~22일이어서 물리적 시간이 없는만큼, 예비 순번격인 민주당 ‘2그룹’ 후보가 당선권 순번을 배정받을 수 있다.
한편, 윤영덕 더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면접 심사에 앞서 “우리가 뽑을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 최선두에서 싸울 우리의 대표”라며 “비례대표 특성상 후보 자질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 눈높이에서 투명하고 엄정하게 심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