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D-2…與 `격전지 집중` vs 野 `원팀 읍소`

[이데일리 박기주 배진솔 기자] 6·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선거의 격전지로 꼽히는 충청과 경기 지역을 돌며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호소했고, 최근 당 내홍을 겪었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원팀’의 의지를 재차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30일 오전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서 열린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

◇국민의힘 지도부, ‘격전지’ 충청·경기 돌며 “예산 폭탄” 약속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에 마련된 고(故)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 빈소 조문으로 시작으로 외연확장에 나섰다. 이 대표는 조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5·18은 광주 시민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것이라는 것을 밝혔다. 그런 대통령의 메시지를 국민의힘이 계속 지켜나가겠다”며 통합정신을 강조했다.

이후 이 대표는 대전과 세종에서 유세를 하며 중원 표심을 겨냥한 행보를 이어갔다. 대전과 세종, 충남 등은 마지막 여론조사까지 초박빙 구도를 보인 곳으로 여야 모두 ‘경합 지역’으로 분류한 지역이기도 하다. 그는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원 등록을 마치고 정부청사 앞에서 점식 식사를 위해 나선 공무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중앙선거대책회의를 열고 이 후보를 지원했다. 그는 “민주당 대전시정 8년간 대전 경제는 정체됐다.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기는커녕 과학도시 명성마저도 위협받았다”고 민주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인 대기업 유치, 도시철도 2호선 조기 착공, 기업금융 중심 충청은행 설립 등을 거론하며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이 후보가 약속한 사업들이 성공하도록 예산 폭탄을 확실히 투여하겠다”고 말했다.

충청지역을 순회한 이들 지도부는 오후 경기도 수원으로 일제히 집결했다. 이 대표는 경기 남부권 기초단체장 후보 공약 실천 약속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는 국민·도민과의 약속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정부”라며 “공약을 국정 과제화하고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 이재명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원팀’ 강조한 민주당…“사즉생 각오로 승리 만들 것”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선거사무소에서 총괄선대위원장·공동상임선대위원장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원팀’을 외치며 다시 손을 맞잡았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에 대한 실망을 잘 알고 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이 만족하실 때까지 혁신 또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윤호중·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586 퇴진’ 등을 두고 갈등을 겪은 것을 의식한 듯 “두 상임선대위원장이 정말로 애를 많이 쓰고 있다”며 “당이 단합하고 오로지 승리를 향해서 매진할 수 있도록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앞으로 남은 이틀, 48시간 동안 사즉생의 각오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승리의 역사를 만들겠다. 민주당 2974명의 능력 있는 일꾼들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고 의지를 다졌고, 박 위원장 역시 “견제와 균형을 선택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윤 위원장은 강원·충북으로, 박 위원장은 부산으로 달려갔다. 이들 지역은 민주당 후보가 다소 고전하고 있는 지역으로, 인물론을 앞세워 표심에 호소했다. 특히 윤 위원장은 전날 본회의를 통과한 ‘강원특별자치도법’을 주도한 인물이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강원특별자치도법은 이광재 후보의 1호 공약이었다. 선거가 끝나기도 전에 이 후보는 약속을 지켰다”며 “강원도와 강원도민을 끝까지 책임질 후보는 역시 이광재 후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