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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중국공정원 원사이자 군사의학연구원의 연구원인 천웨이(陳薇) 소장이 이끄는 중국군 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천 소장은 지난 2014년 에볼라 백신을 개발했던 인물이다.
중국 연구진은 지난 1월말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우한에 도착한 이후 제약회사와 함께 백신 개발에 전염해왔다.
연구진은 백신 설계와 재조합,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조건 아래의 생산, 백신의 품질 평가를 신속히 마쳤다고 CCTV는 보도했다.
천 소장은 백신이 국제 규범과 국내 법규에 따라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백신을 대규모 생산할 수 있는 준비도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내 전문가들은 백신이 효과를 입증하는 데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은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백신이 최종 생산되는 데까지는 여러가지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준요(吳尊友)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 수석 전문가는 “특수한 상황에 특수한 방법으로 처리한다고 해도 백신은 3단계의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며 “만약 환자의 발병률이 높고 필요한 샘플 양이 적다고 하면 (임상시험 과정은) 최소 3~5개월이 걸린다. 3단계 임상 실험을 완성한 후 백신의 효과가 최종 입증되는 시간까지 더하면 최소 6개월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익명의 전문가는 “백신은 예방적인 것이기 때문에 더욱 안전이 요구된다”며 “전염병 상황 속에 빠르게 진행된다고 해도 개인적인 생각엔 적어도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이 과정에서 실패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백신의 임상시험 승인이 난 건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인체시험이 시작했다고 발표한 지 19시간 만이다.
이에 대해 중국 매체 환구시보는 “미중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누가 빠를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두 나라는 백신 개발 경쟁에서 대등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양궁환 전 CDC 부주임은 “미국은 대부분 민영기업이 백신 개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고, 중국의 민영기업은 백신 연구 분야에서 강력한 연구기관이 없다”며 “반면 중국 군사의학연구원은 이 분야에서 연구역량이 강하며 백신 개발 영역에서 더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구시보의 영어판인 글로벌 타임즈는 “전문가들은 중국이 시험과 승인 절차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체제의 이점이 있기 때문에 백신 출시에서 앞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한 익명의 전문가는 군은 민간 기업이나 기관보다 규제를 적게 받기 때문에 백신 샘플 개발과 실험 조건에 있어 우위에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