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불러온 소비 변화…연중 무휴, 1년 내내 미세먼지 관련 용품 ‘불티’

송주오 기자I 2018.11.07 13:52:21

공기청정기, 올해 역대최대 판매량 기록할 듯
최근 일주일새 전년대비 최대 226% 증가
마스크·의류건조기 등 관련용품 판매도 급증
이달들어 미세먼지 농도 짙어진 영향…당분간 수요 증가세 지속할 듯

최근 미세먼지 나쁜날이 계속되면서, 미세먼지 가전으로 분류되는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을 찾은 고객들이 공기청정기를 둘러 보고있다.(사진=롯데하이마트)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잠잠했던 미세먼지가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관련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한때 봄철에만 반짝했던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등은 연중 인기 상품으로 등극했다. 공기청정기는 올해 역대 최대 판매기록을 경신할 기세다. 미세먼지로 실내에서 빨래를 건조하는 가구가 늘면서 의료건조기 판매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7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0%, 120%, 130% 늘었다.

오픈마켓 11번가에서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집계한 결과에서도 공기청정기 판매가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마스크는 무려 526% 급증했다. 의료건조기도 228% 신장했다. G마켓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의료건조기가 각각 전년동기대비 95%, 215%, 133% 신장했다. 마스크 제품은 111% 판매 증가했으며 손소독제(43%)와 거품형 손세정제(69%)를 찾는 고객도 많았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미세먼지 관련용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CU에서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집계한 결과 마스크 매출은 전주동기대비 108.2% 증가했다. 또 가글 등 구강 용품 판매도 26.9% 늘었다. GS25에서도 마스크 매출이 전년대비 68.7% 뛰었다. 특히 기능성 마스크 매출 비중이 확대됐다. 기능성 마스크 매출 비중은 2014년 38%에서 올해 77%까지 치솟았다. 아울러 물티슈(24.6%)와 구강 세정제(21.4%), 렌즈세정액(19.4%)도 덩달아 판매가 증가했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사라졌던 미세먼지가 다시 나타나면서 관련용품 매출을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부 지역은 닷새째 미세먼지로 공기가 탁하고 수도권은 이틀째 ‘나쁨’ 상태를 보이고 있다. 또 초미세먼지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날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올해 3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비상저감조치는 당일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당 5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을 초과하고 그 다음 날에도 50μg을 초과할 것으로 예보된 경우 내려진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서 수도권 3개 시도의 행정기관과 공공기관 소속 임직원 52만7000명은 차량 2부제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7일은 홀수 날이어서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매연 저감장치를 부착하지 않은 중량 2.5t 이상 노후 경유 차량의 운행을 처음으로 제한한다. 경기도는 이날 시내외 버스에 마스크를 비치하고 시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미세먼지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맹위를 떨치면서 관련용품 판매가 올해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공기청정기가 대표적이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 육박했다. 연말 기준으로 작년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2017년에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2016년 대비 315% 판매 성장하기도 했다.

최두환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장은 “한동안 잠잠했던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 미세먼지 가전을 찾는 고객이 최근 늘고 있다”며 “주말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쁠 거라는 기상예보에 따라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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