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은 재난 대응을 기술 중심으로 전환하고 생활 밀착형 화재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2027년도 정부 예산안을 편성했다고 4일 밝혔다.
|
소방청은 내년부터 5년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공장 1만 9806곳을 지원할 계획이다. 매년 3961곳을 대상으로 20년 이상 된 노후 공장과 영세 제조업체, 산업단지 밀집지역, 반복적으로 화재가 발생한 시설 등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 시작한 노후 아파트 단독경보형 연기감지기 보급에는 62억원, 산림 인접 마을 비상소화장치 설치에는 23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재난 현장에 먼저 투입돼 상황을 파악할 로봇도 대폭 늘린다. 무인소방로봇 9대 도입에 108억원, 4족보행로봇 40대 보강에 160억원을 투입한다. 로봇이 화재와 붕괴 등 위험 현장을 살핀 뒤 정보를 공유해 현장 대응을 돕고 소방대원의 위험 노출을 줄이는 방식이다. 산불 대응을 위해 험한 지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형 산불전문진화차 3대도 지방정부에 추가 배치한다. 관련 예산은 11억원이다.
소방 통신망도 개선한다. 소방헬기 전국 통합관제 체계 구축에 31억원을 들여 주파수를 분리하고 무전기를 이중화한다.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관제 통신이 끊기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소방 무선통신망 개선에는 27억원을 반영했다. 전국 단위 소방동원령이 내려지면 재난안전통신망의 통화그룹이 자동으로 편성되고, 무전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소방 연구개발(R&D) 예산은 608억원으로 편성했다. 소방과 경찰이 공동으로 현장 통합 지휘·통신 기술을 개발하는 데 30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소방·경찰·해양경찰이 함께 추진하는 재난안전 피지컬 인공지능(AI) 개발에도 45억원을 새로 반영했다. 재난 현장의 위험을 AI가 스스로 감지하고 판단해 행동하는 기술을 개발·검증한다.
재난현장 지휘역량강화센터 확대에는 16억원을 투입한다. 내년 대구를 시작으로 2028년 전남, 2029년 충북, 2030년 경기북부에 차례로 센터를 설치한다. 현재 전국 10곳에서 운영 중인 이 센터는 현장 지휘관이 실제 재난과 비슷한 환경에서 의사결정 능력을 훈련하는 시설이다.
내년 7월 준공 예정인 119항공정비실을 비롯한 소방헬기 통합관리에는 157억원을 편성했다. 소방헬기의 정비 기간을 줄여 가동률과 운항 안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소방공무원의 정신·신체 건강을 지원하는 데는 81억원을 투입한다. ‘찾아가는 상담실’ 상담사 265명 체계를 유지하고 국립소방병원과 연계한 심신 건강 지원을 강화한다.
국립소방병원 운영에는 411억원이 투입된다. 의료진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기숙사 건립비도 포함됐다. 국립소방병원은 소방공무원의 직무 관련 질환 치료와 유해인자 노출 관리 등을 전담하는 국내 최초의 소방 전문 의료기관이다.
이 밖에 국유재산관리기금과 응급의료기금, 복권기금 등을 통해 485억원의 별도 재원도 확보했다. 구급차 270대 교체·보강과 중앙소방학교 천안청사 생활관 별관 신축, 소방심신수련원 건립, 특수목적 음압구급차 교체 등에 사용한다.
최용철 소방청장은 “이번 예산안을 통해 첨단장비 확충과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해 재난현장의 대응 역량을 한층 높여 나갈 것”이라며 “기술이 소방대원의 안전한 현장 활동을 뒷받침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더 촘촘한 안전체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미래 소방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