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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먼저 팔고 한국으로”…K푸드 ‘역출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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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I 2026.08.25 11: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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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등 현지 맞춤 제품 선출시 후 국내에 선봬
hy는 BTS와 협업…농심·동원·삼양, 해외 흥행 제품 출시
SNS서 해외 전용 제품 관심↑…'새로운 맛’에 호기심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맛있게 먹어서 궁금한데 국내에 없길래 출시되길 기다렸어요.”

BTS 멤버 뷔(왼쪽부터), RM, 지민이 아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아리 코리아 유튜브 영상 캡처)
BTS 멤버 뷔(왼쪽부터), RM, 지민이 아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아리 코리아 유튜브 영상 캡처)
팬 플랫폼 위버스 라이브에서 BTS 멤버들이 ‘아리(ARIH)′라는 브랜드의 누들, 에너지 드링크, 소다 등을 먹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팬들은 해당 제품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특히 아리가 ’BTS와 hy가 함께 만든 브랜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브랜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hy와 팔도는 ’아리‘를 앞세워 해외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먼저 출시됐다는 점이다. 아리는 지난 4월 미국 월마트에서 제품을 처음 선보인 뒤 국내에는 6월에 판매됐다. 최근에는 일본과 캐나다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이외 남미 등에서도 제품 인허가와 현지 유통채널 입점을 추진 중이다.

아리는 애초부터 ’국내에서 성공한 뒤 수출하는 브랜드‘가 아니었다. hy와 팔도, 하이브는 미국 합작법인 ’HYH America‘를 세워 글로벌 사업에 나섰다. BTS는 단순 광고모델이 아니라 초기 기획부터 이름과 맛, 콘셉트, 패키지 디자인 등에 의견을 냈다. 그러자 아리는 BTS의 일상적인 팬 소통 속에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팬들의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아리는 미국 출시 3일 만에 월마트 온라인몰에서 ’베스트셀러‘ 배지를 획득했다.

농심이 2024 구미라면축제에서 글로벌 신라면 제품 중 먹어보고 싶은 제품 투표를 진행한 모습. (사진=김지우 기자)
농심이 2024 구미라면축제에서 글로벌 신라면 제품 중 먹어보고 싶은 제품 투표를 진행한 모습. (사진=김지우 기자)
국내에서 흥행한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던 식품업계의 공식이 깨지고 있다. 처음부터 해외 소비자를 겨냥해 브랜드와 제품을 만들거나 해외에서 시장성을 확인한 제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전략이다.

농심이 지난 1월 국내에 출시한 ’신라면 골드‘가 대표적이다. 신라면 골드는 농심이 2023년 영국·호주·말레이시아 등에 해외 전용 ’신라면 치킨‘으로 출시한 제품을 국내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상품이다. 신라면 골드는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000만봉을 넘어섰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 로컬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주요 유통사에서도 미국·중국 등 현지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싶다는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출시 때 일부 조정하더라도 기존 콘셉트와 핵심 맛은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동원홈푸드도 미국 소비자를 겨냥했던 제품을 한국으로 가져왔다. 최근 국내서 출시한 비비드키친 ’김치살사‘와 ’김치치폴레 마요소스‘는 2024년 미국에 론칭한 제품이다. 김치를 살사와 치폴레 마요 형태로 재해석한 게 특징이다. 비비드키친은 지난해 1분기 미국 아마존에 전용관을 연 후, 현재 하루 평균 매출액은 출시 초기보다 약 700% 늘었다. 이에 회사는 현지 판매 성과를 토대로 국내에서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큰컵 푸팟퐁커리 불닭볶음면‘은 한국보다 중국 소비자가 먼저 맛봤다. 2024년 10월 중국에서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이 제품은 지난해 4월 국내 편의점에 출시됐다. 국내에서도 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역출시‘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국내와 해외 식품시장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점이 있다. SNS와 해외여행이 일상화되면서 해외 전용 제품도 국내 소비자에게 빠르게 알려진다. 해외 소비자 취향에 맞춰 재해석된 K푸드가 국내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맛으로 받아들여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소비자들도 해외에서 어떻게 재해석되는지에 관심을 보인다”며 “특정 지역의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파생 제품 출시나 다른 지역 진출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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