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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H20 수출규제 앞서 中고객에 사전고지 안해

정다슬 기자I 2025.04.17 14:26:33

엔비디아 수출규제로 화웨이 ''반사이익''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월 18일 캘리포니아 세네제이에서 열린 GTC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인공지능(AI) 칩의 수출 규제 통보를 받은 뒤에도 주요 고객사에 이를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이 올해 말까지 H20 칩 납품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갑작스러운 발표로 혼란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엔비디아 중국 영업팀조차도 공식 발표 전까지 관련 정보를 공유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전날 공시를 통해 미국 당국이 H20 반도체를 중국(홍콩·마카오 포함)과 그 외 국가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통보했으며 이 제한조치는 무기한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관련 재고와 주문 계약 등으로 인해 1분기에 최대 55억 달러(약 7조 5천억 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H20은 미국 정부의 규제 이후에도 중국 판매가 허용됐던 유일한 AI 칩으로, 엔비디아는 올해 초부터 약 180억 달러 규모의 H20 주문을 확보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H800과 H20 등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저사양 반도체로 만들어진 딥시크가 높은 성능을 구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 반도체에도 수출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H20은 ‘추론’이 가능해 더욱 제재 목소리가 높았다.

중국에 유일하게 팔 수 있던 AI칩의 수출이 막히며 엔비디아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엔비디아는 2024회계연도에서 중국에서 전체 매출의 13%에 달하는 17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엔비디아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수출 가능 국가를 철저히 따르고 있다”며 “정부의 방향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빈 공간은 중국 내 경쟁업체인 화웨이 등 자국 AI 반도체 기업들은 이 기회를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화이트오크캐피털의 노리 치우 투자이사는 “미국의 규제가 엔비디아 고객들을 화웨이 칩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화웨이의 칩 설계 및 소프트웨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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