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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변수' 사라진 저축銀중앙회장 2파전…오화경 연임 무게

송주오 기자I 2025.03.20 14:36:54

오화경·정진수 맞대결 성사…이달 말 선출
노조 "후보자, 중앙회 약화하는 공약 말아야"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가 오화경 현 회장과 정진수 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 간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금융당국 출신의 관(官) 출신 인사 변수가 사라지면서 2연속 민간 출신 중앙회장은 확정됐다. 정 전 대표가 깜짝 등판했지만 오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 지난 1월 23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전 금융권 PF 사업장 합동 매각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마감한 제20대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자 접수에 오 회장과 정 전 대표가 접수했다. 중앙회 회장추천위원회는 21일까지 서류 전형과 인터뷰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추천한다. 회추위원 7명 후보자 면접에서 회추위원 3분의 2 이상 동의하면 후보자로 선정된다. 이후 3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투표를 한다. 79개 저축은행 1사 1표 직접 선거로 진행한다. 3분의 2를 득표해야 당선된다.

통상 중앙회장은 관료 출신 후보자가 맡았다. 1973년 중앙회 출범 이후 민간 출신이 오 회장을 포함해 3명에 불과한 이유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탄핵정국과 맞물리며 관 출신 인사가 나서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이런 탓에 관료 출신 후보가 출마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회장과 정 전 대표 중 누가 선출돼도 중앙회장은 2연속 민간 출신이 맡게 됐다. 오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36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3번째 회장이 된다. 역대 회장 중 최병일(2·3대), 명동근(5·6대) 전 회장만 연임에 성공했다. 오 회장의 경쟁자로 등장한 정 전 대표는 지난 2016년부터 2019년 2월까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직을 역임했다. 오화경 현 회장은 중앙회장 선출 이전 아주캐피탈 대표를 거쳐 지난 2018년 3월부터 2022년 2월까지 하나저축은행 대표직을 역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오 회장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22년부터 3년간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예금 대량 인출(뱅크런) 리스크 차단 등 현안 해결에 집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앙회가 추진하고 있는 3차 PF펀드와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 등의 현안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판단도 깔렸다.

노조의 반발은 변수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저축은행중앙회지부(중앙회 노조)는 전날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 과정에서 회추위의 부당한 개입과 갑질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오 회장의 임기 50% 반납 등의 공약이 중앙회 직원의 처우 약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임금 50% 반납은 지난 선거에서 오 회장의 핵심 공약이었다.

노조는 “회장 후보자는 임금 삭감, 인사 개입 허용 등 중앙회를 약화시키는 공약을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며 “회장 후보자는 주체적, 독립적인 중앙회의 경영만이 금융거래자 보호와 업계의 상생 발전을 위한 최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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