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노르웨이 총리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는 레나 군사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일 크라우스-마페이 베그만(KMW)사로부터 레오파르트 2A7 주력전차 54대를 주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 향후 18대를 추가 구매하는 방안이 옵션으로 남아있다고 노르웨이 정부는 설명했다. 첫 인도 물량은 2026년 도입될 예정이며, 오는 2031년까지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노르웨이군은 당초 전차 72대 도입 계획을 세웠지만, 군 내부에서 전차 외에 드론, 장거리포 무기체계 등 다른 분야 투자 확대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도입 물량이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도입 결정은 19억 6000만 달러(약 2조 4000억원)로 책정된 방위비 증강 예산 지출 계획의 일부여서 상당한 규모 금액일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와 196㎞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노르웨이는 2001년 사들인 독일제 레오파르트 2A4 전차를 교체하는 신형 주력전차(MBT) 사업을 추진해왔다. 장비 노후로 당시 도입된 52대 가운데 36대만 현재 운용되고 있다.
한국의 K2 흑표 전차는 레오파르트 2A7과 함께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인 점과 나토 핵심 회원국인 독일과의 관계 등 외적인 요인이 결국 최종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스퇴레 총리도 이번 결정으로 북유럽 인접 국가를 비롯한 나토 핵심 동맹들과 계속해서 ‘동일한’ 주력전차 기종을 운용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는 향후 독일과의 관계도 강화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형 레오파르트2 도입으로 기존 전차 일부는 우크라이나에 지원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