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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崔, 본격 검증 공세에 `강력 반발`…여권까지 가세

권오석 기자I 2021.07.19 15:40:15

윤석열, 골프 접대 의혹 보도에 "악의적" 발끈
`편법 증여` 논란 최재형 "법적 문제 없어" 반박
여당 지도부, 尹·崔 향해 비판 쏟아내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야권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자신을 향한 `검증 공세`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모양새다. 골프 접대 논란에 빠진 윤 전 총장과 편법 증여 의혹에 휩싸인 최 전 원장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다만 여권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즉각 맹폭을 퍼부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오후 5·18민주화운동 역사현장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방문을 마친 뒤 자동차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윤 전 총장 측은 그가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에게 수차례 골프 접대와 향응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를 `악의적`이라 표현하며 “식사 및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 자체가 없고, 어떤 사건에도 관여한 적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날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은 2011년 4월 윤 전 총장과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와 골프 회동을 했다. 또 같은 해 8월에도 조 전 회장이 윤 전 총장과 만찬을 가졌고, 명절 선물 명단에도 그의 이름이 다섯 차례 등장한다고 보도했다.

윤 전 총장 측은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2011년 4월 2일에 정작 골프를 친 적이 없다고 했다. 오히려 3월 15일부터 부산저축은행 등 5개 저축은행을 동시 압수수색하는 등 주말에도 업무에 매진했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최근 약 10년간 조 전 회장과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며 “조 전 회장은 알고 지내던 사이로 약 20여년 전부터 10년 전 사이에 여러 지인들과 함께 통상적인 식사 또는 골프를 같이 한 경우는 몇 차례 있었다. 평소에도 그래왔듯이 비용을 각자 내거나 번갈아 냈기 때문에 ‘접대’를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유력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예방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최 전 원장이 2018년 아파트를 헐값으로 자녀에 증여했다는 의혹 보도가 동시에 나왔다. 이에 대해 최 전 원장은 “공직자 재산등록 당시 여러 가지 법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검토를 끝낸 상황”이라며 “증여세 문제가 생길 것 같아, 매달 100만원의 월세를 받는 것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향신문은 2018년 최 전 원장이 배우자 이모씨 명의의 서울 목동 소재 아파트를 차녀 최모씨 부부에 보증금 1억 2000만원에 임대했다고 보도했다. 최 전 원장이 그해 감사원장으로 관사에 입주하면서 당시 전세 시세 6억~8억원, 현재 시세는 8억~10억원인 아파트를 시세보다 5억~6억원 낮은 가격으로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의 비공개 면담 이후 취재진을 만나 “갑자기 감사원장이 돼서 공관으로 입주하게 됐다. 공관에는 이미 중요한 가구들이나 가전제품들이 다 있는 상태여서,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들을 빼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둘째 딸이 마침 조그만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고 있었는데 집을 구해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니어서, 내가 살던 집에 들어오는 게 어떻겠냐고 얘기했었다”고 해명했다.

여당에서는 두 야권 잠룡들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조 전 회장의 접대 기록과 선물 리스트를 보면 특수부 관점에서 충분히 범죄 혐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특수수사를 지휘했던 윤 전 총장의 정의가 이런 것이냐”고 저격했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최 전 원장을 겨냥해 “감사원장 신분으로서 자신이 살던 집을 자녀에게 시세보다 싸게 전세를 줬다는 사실은 문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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