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웍스의 실적 호조 이유 중 하나로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꼽힌다. 특히 실리콘웍스가 설계하는 주력 반도체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은 연말까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리콘웍스가 DDI 공급 부족으로 인한 판매 가격 상승에 대한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DDI는 액정표시장치(LCD)를 구동하는 반도체로 화면 데이터를 디지털로 받아 사람이 보기 쉽게 아날로그 신호로 전환해준다. 디스플레이 패널이 들어가는 가전제품에 DDI가 필수로 탑재된다. 실리콘웍스는 DDI 외 타이밍컨트롤러와 전력관리칩도 설계하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되는 LX홀딩스가 반도체 관련 기업인 실리콘웍스를 중심 축 중 하나로 육성할 것이라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LG상사(001120) △LG하우시스(108670) △LG 엠엠에이(MMA) △판토스 4개 기업과 함께 LX홀딩스에 편입될 예정이다.
실리콘웍스는 LX홀딩스로 계열 분리된 후 반도체 설계 관련 제품군을 늘릴 것으로 예측된다. 실리콘웍스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신사업 진출을 추진할 전망이다.
SiC는 반도체분야 신소재로 기존 소재 실리콘보다 더 높은 전압과 온도를 버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품 내구성이 필요한 전기자동차 쪽에서 SiC기반 전력반도체가 점점 더 많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MCU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반도체로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 다양한 전자제품의 동작을 제어하는 데 쓰인다.
실리콘웍스의 고객 다변화도 또 다른 이유다. 실리콘웍스는 매출 의존도가 큰 LG디스플레이(034220) 등 LG그룹 계열사 외에 삼성전자(005930)와도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중소형 올레드 DDI가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반도체를 수탁생산하는 파운드리들의 수수료 인상은 부담 요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리콘웍스는 LG그룹 계열분리 후 차량·이차전지용 반도체 시장으로의 저변 확대가 점쳐진다”며 “실리콘웍스의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탄탄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