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홍역·백일해…정부, 국가예방접종 백신 비축량 늘린다

안치영 기자I 2024.12.05 14:39:09

‘백신 비축 중장기계획’ 수립…5년 내 4개 백신 100% 비축 달성
2028년까지 3품목·2034년까지 10품목 비축 백신 지정 검토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홍역과 백일해 등 최근 백신으로 관리 가능한 감염병이 확산하면서 신속한 백신 공급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가예방접종 백신 수급 불안을 대비해 비축 백신을 점차 늘려나간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백신 수급 불안을 안정적으로 대비하고 체계적인 백신 비축을 추진하기 위해 ‘백신 비축 중장기계획(2024∼2028)’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중장기 계획은 국가예방접종 백신 비축 상황을 돌아보고 비축 확대와 비축 운영방식 개선에 대한 장기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자 수립됐다.

정부는 예방접종 사업에 안정적인 백신 공급과 백신 생산 중단 등 수급 비상시를 대비해 국가예방접종 백신을 비축하고 있다. 다만, 낮은 비축률(30% 미만), 적은 비축 품목(4품목), 비축 우선순위 부재 등으로 국내 백신 부족 시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특히 올해 국내에서 백일해 감염으로 신생아가 사망하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백일해 환자가 급증했다. 홍역 또한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전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다. 이러한 감염병의 갑작스러운 확산을 막기 위해 안정적인 백신 공급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 비축 백신의 비축률을 목표량 대비 100%로 끌어올린다. 또한 비축 우선순위를 구체화해 비축 품목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자료=질병관리청)
우선 현재 국가예방접종 백신 24개 품목 중 4개 품목(피내용 BCG(결핵),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PPSV(폐렴구균), Td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을 2028년까지 비축 목표량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질병 특성 및 백신 수급 특성 등을 고려해 백신별 비축 우선순위를 평가했고 결정된 비축 순위를 기준으로 비축 품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그리고 백신 수급 특성 변화(인구수 변화 등)와 예방접종 모니터링을 통해 비축 목표량을 주기적으로 조정해 과소 또는 과대 비축하지 않고 적정량을 비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안정적인 비축 재고 관리를 위해 제조·수입사(또는 백신 총판)를 통한 비축을 추진, 긴급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백신 공급이 가능하도록 운영체계를 개선해 나간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중장기 계획 수립은 백신 부족 상황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국내 백신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며 안정적인 백신 비축 운영을 통한 국가예방접종 사업 추진으로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 어르신 폐렴구균 예방접종 지원사업 포스터(자료=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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