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업권 전반에서도 선정산 자금 조달을 중단하기 시작하면 시장과 소상공인들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동안 선정산 대출을 활발하게 운영해온 웰컴저축은행이 금고 문을 닫아건 배경에는 티몬·위메프 관련 리스크 노출액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노출액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적으로 티몬·위메프 관련 선정산 대출 규모 중 회수가 어려운 자금 문제가 집중 리스크 관리 대상으로 부각됐다는 평가다. 이에 선정산 시장 관련 리스크 추가 노출액을 늘리지 않겠다는 판단에서 티몬·위메프와 큰 관련성이 없더라도 자금 지급을 중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단 티몬이나 위메프 쪽에 거래가 있는 곳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중단한 건 맞지만, 기존 거래액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아직 그 대출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선정산 사업자들은 금융권이 슬슬 금고를 닫는 추세를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중 선정산 대출을 운영하던 곳들이 대출 취급을 중단하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권 마저 문을 닫기 시작해서다. 실제 다른 저축은행들도 선정산 업체 전반에 대한 대출 문턱을 높이는 분위기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신규 심사 단계에서 기업별로 재무 상황이나 위험성을 더 깐깐하게 보게 된 것은 맞다”며 “당사에서는 모든 PG사 대상 대출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고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더 강화된 기준으로 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선정산업체 관계자는 “선정산업체가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면 피해를 보는 건 우리만이 아니다”라며 “함께 자금줄이 끊기는 소상공인들도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