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허점 악용하는 백신 보도·낭설, 혹세무민하는 유언비어"

장영락 기자I 2021.03.04 13:57:54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 보도와 관련, “인과성 판단이 오래 걸리는 허점을 악용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내 강의실에서 김연수 서울대학교 병원장이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엄 교수는 4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엄 교수는 “사망의 시간 흐름에 따른 사실이지만 연관성은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수백만 명 이상이 접종했고 그 외에 백신까지 하면 2억3000만 정도가 접종했는데 백신으로 인한 사망이 확인된 사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년에도 독감백신 접종 당시 접종 후 사망이라는 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이때 109건 정도가 있었는데 48건은 부검까지 했다. 그런데 전혀 연관성이 입증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백신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밝혀진 사례는 없다는 것이다.

엄 교수는 사망 사례가 나온 요양병원의 경우 “일정한 확률이나 비율로 사망이 일어나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엄 교수는 “기저질환이 진행해서 사망이 늘 일어나는 곳이라는 의미인데 결국 이번 사망사례도 백신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일정하게 기저질환 진행으로 인해서 일어난 사망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백신 접종과 특정 기저질환자의 위험성도 확인된 바가 없다며 기저질환이 있다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사망할 확률이 높아 더 적극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점도 당부했다.

엄 교수는 “백신접종과 사망의 인과성을 밝히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실제로 이런 보도(백신과 사망 인과관계 의심하는 보도)가 나와도 바로 증명할 수 없는 허점을 악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디어 보도 행태가 과학적 인과 확인 과정과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엄 교수는 백신과 관련한 유언비어 유포도 경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능이 65세 이상에서 8% 밖에 되지 않는다’는 소문에 대해서 엄 교수는 “전체 연구대상 중에 65세 이상이 8%를 차지했다는 의미인데 효과가 8%라고 잘못 보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백신접종 시 사지마지 경련 심정지가 올 수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다 근거 없는 낭설이고 혹세무민하는 유언비어”라고 일축했다.

엄 교수는 이같은 소문이 나도는 데 대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상업적 목적이든 정치적 목적이든 백신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그런 분들도 계신 것 같다”고 추정했다.

또 “이런 소문이 돌 때마다 실제 접종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굉장히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 [속보]코로나19 백신 2차 신규 접종자 10.7만명, 누적 77.6% - 모더나 백신, 젊은 남성 심근염 위험 화이자의 5배 - 강기윤 의원 “코로나 백신 이상반응 지원 위해 2470억원 증액 필요”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