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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플랙스, 주주제안 감사 선임…“가족 경영 감시하겠다”

권소현 기자I 2025.03.31 15:51:31

주가수익비율(PBR) 0.5미만..내재가치 대비 저평가
이사회 4명 중 3명이 대표 친익척…견제·감시 불가
신규 선임된 구희찬 감사 “주주가치 정상화 노력"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국내 스테인리스 소재 가공 업체인 티플랙스(081150)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연대가 제안한 감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이를 통해 오너일가의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았던 이사회의 감시 기능이 강화되고 주주가치도 제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31일 경기도 안산시 티플렉스 본사 회의실에서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31일 경기도 안산시 티플랙스 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감사 선임 건에 대한 표 대결이 진행됐다. 법무법인 위온에서 제안한 구희찬 감사 선임안이 최종 가결되고, 티플렉스 측에서 올린 이규호 감사의 재선임안은 부결됐다.

앞서 법무법인 위온의 이규성 변호사는 지난 2월 기업 정상화 방안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법무법인 위온은 티플랙스 전체 발행주식 대비 100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소액주주연대의 법률 대리인이다.

이규성 변호사는 주주서한에서 티플랙스의 과도한 가족 경영과 함께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문제 삼았다. 현재 티플랙스의 주가수익비율(PBR)은 0.5 미만 수준으로 회사의 내재가치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된 상태다.

게다가 티플랙스 임원 7명 중 4명이, 이사회 전체 4명 중 사외이사 1명을 제외한 3명이 대표이사와 친인척 관계여서 회사 내 정상적인 견제와 감시가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주주 환원 역시 소극적이었다. 지난 3년간 친인척으로 구성된 이사들의 급여는 대표이사 지급액 50억원을 포함하여 총 78억원을 지급한 반면 현금배당 수익률은 평균 0.7% 내외에 배당금액은 18억여원에 그쳤다.

특히 지난 2023년 2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대표이사는 23억원을 받았고, 이사들 역시 보수한도인 30억원을 채워 받았다.

이에 이 변호사 측은 구희찬 감사 선임 안건과 함께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과 임원 보수 규정 신설 등을 주주제안 안건으로 상정했고, 이 가운데 감사 선임의 건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얻었다.

이규성 변호사 측에 따르면 소액주주들이 총주식 수의 56.11%에 해당하는 510만1947주의 위임장을 보내 회사 측 395만8953주와 114만2994주 차이로 감사위원 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이번 감사 선임 건 주주제안 가결로 티플랙스는 김영국 대표를 비롯한 가족 경영에 견제를 받게 됐다.

신임 구희찬 감사는 티플랙스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경영진의 횡포에 맞서다 자리에서 물러난 인물이다. 구 감사는 주주 친화적으로 향후 주주와의 소통은 물론 주주 환원을 통해 주주 가치 극대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선임된 구 감사는 “기존의 대주주 이익 몰아주기 형태의 이사회를 감시하고 투명한 경영을 이끌겠다”며 “적극적인 IR활동을 통해 주주들과의 소통은 물론 적극적인 홍보로 장부가치에도 못 미치게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정상화하고 주주들에게 환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티플랙스는 스테인리스 소재 가공 및 제조업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업체로 지난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스테인리스 봉강(환봉) 부문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티플랙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075억원, 영업이익 48억원, 당기순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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