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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약은 한미일 3국이 작년 8월 캠프 데이비드 원칙을 통해 합의한 개발 분야 공조의 일환이다. 사업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약 5년(기관별 상이)간 진행하며, 총 2900만달러(약 380억원) 규모의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과 미국이 각각 1300만달러, 일본 측은 300만달러를 투입한다.
김동호 코이카 상임이사는 협약식에서 “전쟁의 폐허에서 번영으로 일어선 한국의 경험은 평화와 발전을 지원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반영한다”며 “전례없는 파트너십을 통해 코이카는 중요한 모자보건 서비스 제공, 보건 시스템 강화, 비상 대응 태세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슨 미국 대사는 “이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는 어머니와 자녀들이 역량 있는 전문가의 보살핌을 받고, 결핵 환자들이 치료를 받으며, 젊은 성인들이 문화적으로 성생식 건강 서비스를 받으며, 가족들이 전염병과 팬데믹 위협으로부터 보호받는 미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엔도 일본 대사는 “우리의 파트너들과 함께, 우리는 이 지역 내 지역 사회와 취약 계층이 접근할 수 있는 보다 회복력 있고 효율적인 지역 보건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보건 사업이 진행되는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지역은 오랜 내전이 있던 지역으로 2014년 포괄적 평화 협정을 체결하고, 2019년 자치정부를 수립했다. 하지만 여전히 무력분쟁, 인프라 부족, 빈곤, 기후재난 등 보건의료 지표가 필리핀 내 가장 취약한 지역이다. 이에 3국 기관이 민다나오 지역에 대해 공동 지원을 결정했다.
3국 기관은 △보건의료 체계 강화 △보건의료 서비스 개선, △행동 및 인식 변화 △개발협력 효율성 제고를 통해 보편적 의료보장 달성을 지원하는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코이카는 지속가능한 공공의료 재정 확보를 위한 건강보험 청구 및 환급 체계 개선을 지원하고 USAID는 보건의료 거버넌스 및 의약품 조달 체계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JICA는 여성 및 영유아 영양개선 사업을 중심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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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 ODA 기관은 보건 사업을 시작으로 필리핀 내 사이버 보안, 환경 등 다른 분야로 협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공동사업에서 효과가 있으면 다른 아세안 국가로도 확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은섭 소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한미일이 ODA 분야에서 최초로 협력한 사례”라며 “가시적인 효과가 있다면 한미일이 앞으로 다른 나라로 스케일업하고, 벤치마킹해서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