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의 게보린은 얀센의 타이레놀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1979년 출시된 이후 44년 동안 약 40억정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시장 장악력을 차츰 높이고 있다. 삼진제약은 통증 증상별 맞춤형 라인업 확대와 수출 지역 확대를 통해 1위 자리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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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제약업계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게보린의 지난해 매출은 196억원에 달했다. 게보린의 매출은 전년(191억원)과 비교해 3% 증가했다. 경쟁 제품인 타이레놀의 연간 매출은 약 600억원 수준이다.
게보린은 삼진제약의 대표 제품으로 1979년 출시 후 누적 판매량 약 40억정을 기록하고 있다. 게보린은 매년 약 1억정씩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게보린은 아세트아미노펜과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카페인 등 세 가지 복합 성분으로 구성됐다. 게보린의 세 가지 복합 성분은 신체의 통증과 발열증상을 조절해 빠른 진정 효과를 나타낸다.
세 가지 복합 성분은 두통뿐만 아니라 △치통 △생리통 △근육통 △신경통 등의 통증 억제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속효성과 강한 진통 효과로 출시 이후 꾸준하게 고객들의 충성도를 이끌어내면서 게보린 정이 ‘2023브랜드 고객 충성도 진통제 부문 8년 연속 대상 수상’이라는 성과도 이뤄냈다.
게보린은 통증별 맞춤형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진제약은 2020년 2월 게보린정 출시 41년 만에 생리통 특화 해열진통소염제 ‘게보린소프트 연질캡슐’도 출시했다.
게보린소프트 연질캡슐은 원조 게보린과 주요 진통성분이 다르다. 원조 게보린의 주요 진통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이며 소프트는 이부프로펜이다. 소프트는 원조의 부작용 걱정이 없다.
삼진제약은 같은 해 11월 아세트아미노펜과 비타민B, C가 복합처방된 ‘게보린쿨다운 정’을 출시했다. 콜다운 정은 해열진통에 특화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타이레놀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광고 중이다.
이밖에 삼진제약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 해열진통제 ‘게보린 브이 정’과 근육통, 어깨 결림 해소를 위해 마그네슘이 복합된 ‘게보린 릴랙스 연질 캡슐’ 등으로 맞춤형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게보린은 속효성과 강한 진통 효과로 출시 이후 꾸준하게 고객들의 충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해외에서 전량 수입되는 제품과 달리 국내 생산 제품으로 품절 이슈없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게보린, 올해 첫 매출 200억원대 달성 유력
게보린은 올해 첫 200억원대 매출 달성이 유력하다. 삼진제약은 TV와 디지털 광고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게보린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한국인의 두통약’, ‘맞다 게보린’ 등 친근감 있는 게보린의 광고 문구는 게보린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데 크게 이바지했기 때문이다.
삼진제약은 신규 고객 유입과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뷰티풀민트라이프 2023 음악 축제’에 참여하는 등 대중과 브랜드 경험 공유 및 소통 등을 꾀하기 위한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공헌 알약캠페인(알려주고싶은 약이야기) 등 진통제 오남용을 줄이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삼진제약은 게보린의 수출 지역도 확대할 예정이다. 게보린은 현재 몽골,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권역에 수출되고 있다. 삼진제약은 향후 게보린의 수출 지역 확장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 중이다.
삼진제약은 내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수출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삼진제약의 지난해 수출 규모는 약 52억원으로 전체 매출(268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매출 2740억원으로 전년(2501)과 비교해 9.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2억원으로 전년(339억원)대비 31.6% 감소했다. 시설 투자 확대와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판관비가 늘면서 이익이 줄었다는 것이 삼진제약의 설명이다.
삼진제약은 올해 들어 게보린 등의 판매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삼진제약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00억원, 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17.6% 증가했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올해 연 매출과 영업이익은 2914억원, 299억원이 예상된다. 게보린이 선전할 경우 연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대 재진입도 노려볼 수 있다.
이나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진제약은 올해 1분기 게보린 등이 선전하면서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며 “올해 들어 실적이 되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