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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는 ‘딤채’를 내세워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치고 김치냉장고 1위 자리를 유지한 기업이었다. 일반 냉장고에 김치를 넣으면 빨리 익어버리는 김치 상태를 최상위 상태로 유지하고자 하는 주부들의 고민을 획기적으로 파고들어 브랜드 파워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니아는 지난해까지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김치냉장고 시장 1위를 유지했다.
오는 12월 상장폐지를 예고한 일본의 도시바 또한 노트북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기업이다. 도시바는 일본 최초로 냉장고, 세탁기, 컬러TV 등을 내놨고 세계 최초로 노트북과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개발한 초일류기업으로 꼽혔다. 삼성전자보다 앞서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어 1992년 낸드플래시 기술을 삼성전자에 전수하기도 했지만, 74년의 상장기업 역사를 마무리 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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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밀린 도시바는 실제보다 2248억엔(약 2조원)을 높여 기재하는 회계 부정, 미국 원전 자회사의 손실 등으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지시에 무조건 따라야 하는 조직문화와 더불어 파산을 피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메모리 사업까지 매각하며 성장동력을 잃어버렸다. BBC에 따르면 비즈니스 자문업체 유로테크놀로지 재팬의 게르하르트 파솔 CEO는 인터뷰에서 “도시바의 재앙은 최고위층의 부적절한 기업 지배구조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두 기업은 현재 직면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위니아전자는 최근 멕시코공장 매각 등을 통해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도시바의 주식 78.65%를 매입한 일본 투자펀드 ‘일본산업파트너즈’(JIP)는 상장 폐지 이후 기업 가치를 올려 재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에 실패한 원인이 무엇인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하루빨리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