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사장은 13일 KIC 창립 18주년(7월 1일)을 맞아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KIC가 국내 다른 연기금, 공제회와 달리 사모대출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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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전에는 은행이 기업에 대출해줬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규제가 강화됐다”며 “이에 기업들이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그 갭을 메운 게 자산운용사가 돈을 빌려주는 사모채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으로 전통적 은행권이 사모채권에 보수적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며 “그만큼 사모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에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서 금리가 높아졌다”며 “최근 운용사 쪽 사람들을 만나보면 3~4년 정도는 사모채권이 좋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기업이 필요한 분야에 투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사장은 인프라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비용을 이용자들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 투자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부동산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썩 좋지는 않다”며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올해에는 밸류에이션(가치)이 다소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라이빗 에쿼티(사모주식)는 벤치마크 대비 안 좋은 상황”이라며 “다만 대체투자 분야는 1년 사이에 비중 확대, 축소가 어렵고 경우에 따라서는 어려움이 있어도 견뎌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KIC의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 작년 말 기준 총 1693억달러(약 215조원)며, 이 중 대체자산 비중은 22.8%를 차지한다. 세부적으로는 사모주식(9.5%), 부동산·인프라스트럭처(9.7%), 헤지펀드(3.3%)로 나뉜다.
KIC는 오는 2025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25% 안팎으로 조절하면서 늘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