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예보에 어려움을 주는 요소로 ‘해수면 온도’를 꼽았다. 김 예보관은 “해수면 온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태풍의 에너지원이 계속 많아진다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태풍의 활동도 더 늦게까지 이어질 수 있다. 최근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태풍의 발생 위치도 북쪽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예년보다) 더 늦은 시기에, 강도를 유지한 태풍이 국내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예보관의 설명처럼 올해 여름철 우리나라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23.9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주 폭설에 큰 영향을 주기도 했다. 북쪽에서 내려오던 찬 공기에 달궈진 서해 바다가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단기간에 많은 양의 눈이 집중된 것이다.
‘우리 모두는 잠재적 재난 생존자’라고 언급한 김 예보관은 “예보가 정확해도 예기치 못한 곳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태풍은 최악을 예상하고 대비해도 늘 부족하다”며 기상청의 정보를 신뢰하고 안전한 대비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태풍 대응 역량을 늘리기 위해 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할 때 상세 예보시간을 6시간에서 3시간 간격으로 좁혔다. 또 지형을 고려한 강풍반경 정보를 제공하고, 국제협력을 높이기 위해 태풍 발달 감시정보(TD)와 태풍정보를 전 세계 예보기관에 공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일본·몽골 등 동아시아 주변국과 기후변화로 인해 급변하는 동아시아 지역 기후에 대해 토론하고, 여름철 기후 분석과 겨울철 기후 전망을 논의했다. 김 예보관은 이 흐름 속에서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태풍은 지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계속 생기고 강해진 태풍은 어떤 피해를 줄지 모른다”며 “앞으로 연구해야 할 지점이 정말 많은데 기회가 된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