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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모 "이베리코 흑돼지 광고는 과장됐다" (일문일답)

김유성 기자I 2019.01.28 12:21:44

이베리코 흑돼지 상품중 10%는 백색돼지로 드러나
흑돼지라고 해도 이베리코 품종으로 확신 근거 없어
이베리코 품종은 하몽 제조를 위한 종, 프리미엄 근거 미약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베리코 흑돼지 광고는 과장됐다.”

시중에 판매되는 이베리코 흑돼지 중 최소 10%는 백돼지로 드러났다. 흑돼지로 판명된 나머지 90%도 이베리코라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28일 (사)소비자시민모인은 시중에 유통되는 이베리코 흑돼지 50개 제품을 구매해 유전자 검사를 했다. 그 결과 5개가 백돼지로 드러났다. 이중에는 쿠팡과 이마트 쇼핑몰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된 고기도 있었다.

소시모는 이베리코 흑돼지가 과장광고돼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대부분의 이베리코 흑돼지 광고는 스페인 청정지역에서 도토리를 먹고 자란 자연 방목 돼지로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소시모 시중에 유통되는 이베리코 흑돼지가 실제 스페인산인지 확신하기 어려울 뿐더러, 진짜라고 해도 ‘지나친 과장’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자혜 소시모 회장과 윤명 소시모 사무총장과 기자들 간 일문일답이다.

기자회견 중인 김자혜 소시모 회장(사진 오른쪽 첫번째)과 윤명 소시모 사무총장(오른쪽 두번째)
-이베리코 돼지고기에 주목한 이유는?

“먹방 프로그램을 보다가 이베리코 돼지 고기를 알게 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1년 내내 도토리를 먹이고 자연 방목한 것으로 했다. 유통 매장에 갔는데 실제로는 기름이 많았다. 이런 게 왜 좋다고 하는지 검사를 해봐야겠다고 여겼다. 유전자 검사를 하면 흑돼지인지 백돼지인지 알 수 있다고 해서 50개 제품을 직접 사서 검사를 했다.”

“소시모가 문제 삼는 것은 표시 광고에 돼지를 근사하게 방목해서 키운 것처럼 표현한 것이다. 일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오인케 하고 있다. 스페인 이베리코 돼지는 하몽을 만들기 위한 돼지이지 생육을 위한 게 아니다. 우리나라에 수입이 되어 오면서 비싸게 팔리는 것이다. 도토리를 먹여 키운 다는 것도 전체 생육 기간중 60일에서 석달 정도다. 하지만 광고만 보면 이베리코 돼지는 도토리를 먹여 방목을 해 키운 것처럼 여겨진다. 과장된 광고다.”

-이번에 적발되지 않은 돼지고기 중에서 이베리코로 확신할 수 있는지?

“베요타냐, 이베리코냐 하는 것은 알기 힘들다.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감별하는 품종검사를 한 게 아니다. 스페인에서 온건지 다른 나라에서 온건지는 유전자만으로는 감별 못한다. 원산지와 품종은 알 수 없다라는 얘기다. 단지 흑돼지냐 백돼지냐를 감별할 수 있다. 이 부분을 놓고 우리가 50개 제품을 검사한 것이다. 이중 5개가 백색돼지였다. 흑돼지가 아닌 것으러 나왔기 때문에 가짜로 판명했다.”

-이베리코 돼지는 전부 흑돼지인가?

“스페인도 백돼지가 있지만 이베리코라고 하지 않는다. 이베리코 돼지는 흑돼지다. 품종의 이름이다. 코가 길쭉하게 돼 있다. 하몽을 만들기 위해 관리되는 품종이다.생육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적발된 업체들에 대해서는 고발등의 조치를 하나?

“식약처에 이 사실을 알려놓은 상태다. 우리는 단속기관과 달리 행정 처분 권한이 있는 게 아니다. 시장 상황을 검사하고 소비자에 알리는 단체다. 고발이 목적이 아니다. 사실 관계를 보고 올바른 진위를 가리는 게 목적이다. 우리가 알린 사실에 대해 식약처가 좀더 검토할 것으로 보여진다.”

-베요타, 세보데캄보, 세보 등의 등급을 구별할 방법이 있나?

“실제 스페인 현지에서 등급 표시를 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스페인 현지에서 돼지고기 생육에 대해 (우리처럼) 등급 표시를 안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고기에는 등급 표시를 해 조사를 해봤다. 실제 확인한 결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수입 업체가 ‘베요타’라고 하면 믿는 수밖에 없다. 정확한 근거를 갖고 표기할 수 있도록 강화해야 한다. 우리나라로 넘어와 표시될때 혼란이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돼지고기 등급과 관련해 지방의 분포 등을 보고 한다. 하지만 외국은 사료를 뭘 먹였는지, 품종이 뭔지, 방목을 했는지 여부를 보고 판별한다. 품질하고 관련성이 없다. 외국의 관리 기준과 혼돈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현재로서는 이를 면확히할 법 규정이 없다. 업체가 하는데로 믿는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나머지 흑색돼지도 이베리코라고 확신을 못하는 게 아닌가?

“그렇다. 이베리코라고 판별하거나 확인할 근거가 없다. 단지 흑돼지냐 백돼지냐에 대해서는 유전자 검사로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국내산 흑돼지가 이베리코로 둔갑할 수도 있다. 일단은 흑돼지 유전자니까. 다만 이번 검사에서 백돼지가 나온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최소한 이베리코 흑돼지가 아니니까.”

“우리는 이 부분을 놓고 오랫동안 변호사와 검토했다. 이베리코 베요타 등급 등은 앞다리 뒷다리에만 매겨진다. 앞다리 뒷다리를 제외한 고기도 베요타일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잘 관리돼 우리나라로 들어와 팔리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뭐라고 못한다. 하지만 (앞다리, 뒷다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위에 대해) 이베리코 베요타라고 증명할 방법은 스페인에서조차 없다. 앞다리, 뒷다리는 추적해 관리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그냥 팔린다. 베요타로 관리가 안된다. 다음달 13일 다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나 농림부 등에 수입육 문제에 대해 제기할 것이다.”

-업체들은 문제제기를 하지 않났나?

“조사 결과 발표가 나오면 대부분 판매중지를 하겠다고 통보했다.

-업체들은 어떤 항변을 했나?

“쿠팡이나 이마트는 단지 사이트를 열어준 것 밖에 없다고 했다. 업체가 통관 근거를 갖고 왔기 때문에 판매를 허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어떤 자료를 봐야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세관에서 ‘이베코 베요타’라고 통과시켜 갖고 온 것이라고 했다. 사실 관계에 있어 누구의 책임이 더 큰지, 책임소재를누구한테 물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실제 스페인 현지에서 이베리코 돼지고기의 유통 물량은 어느정도 되나?

“스페인 내 유통되는 돼지고기의 10%가 이베리코 흑돼지라고 한다. 1%에서 5% 정도가 베요타 등급이다. 그렇다면 이 제품이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만큼 물량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프리미엄으로 광고하고 접근하고 있는데, 통관 절차에서 조금더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4대진미라고 했는데, 이것도 과장광고에 해당되는 것인가?

“4대진미 근거 출처를 찾아보려 했다. 그런데 이걸 누가 말했는지 출처가 없다. 근거도 없다. ‘4대진미가 뭐뭐뭐’라는 것도 없다. 하몽에 대해서 4대진미라고 한 것인지 봤는데도 그런 게 없다.”

-대형 쇼핑몰에도 상품 종류가 많다. 랜덤으로 표본 샘플을 추출한 것인지?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온 상품을 보면 정말 많아 보인다. 하지만 수입업체, 제조 판매원으로 줄여 보면 그렇게 많지가 않다. 제조 판매가 동일한 경우에는 한가지 기준으로 했다 .목살이다. 목살로 한정했을 때는 그리 많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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