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도봉구에 따르면 도봉로 143길 18 일대(약 300m)는 소위 ‘방석집’이라고 불리는 퇴폐유흥업소 31개소가 20여년간 영업하면서 인근 주택에서 유흥업소 근절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구는 유해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해 4월 단속 TF를 꾸리고 도봉경찰서, 서울 북부교육지원청,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등과 함께 ‘유흥음식점 이용 근절 캠페인’을 시작했다. 4개월 후인 같은해 8월에는 단속 전담팀을 신설해 야간에도 합동단속을 지속 추진했다.
그 결과 31곳의 유흥업소가 현재는 1곳만 남은 채 모두 문을 닫았다. 남은 한 곳도 오는 15일 폐업하고 카페로 바뀔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유흥업소 단속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지난해 10월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방학생활이 들어서고 주변 환경이 바뀌면서 건물주의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건물주 및 영업주와의 지속적인 대화와 설득, 행정적 지원을 통해 유흥업소를 줄여나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구는 기존 영업주에 대해서는 전업·구직을 도왔다. 전업 희망자에 대해서는 일자리경제과에서 추진하는 창업교육과 창업자금 신청을 안내하고, 구직 희망자에게는 도봉구 일자리센터 구직등록 및 직업훈련이 이뤄지도록 연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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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한글문화거리로 조성한 이유는 방학천을 따라 걷다 보면 한글창제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세종대왕의 둘째딸인 정의공주 묘와 훈민정음 해례본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 가옥, 대펴적 현대시인 김수영 문학관 등이 있기 때문이다.
구는 거리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4억1800만원을 확보해 지난 2월 한글문화거리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유흥업소가 폐업한 15곳을 구에서 직접 임대했다. 우선 2곳은 1층, 64.45㎡ 규모로 주민커뮤니티 공간인 방학생활로 조성하고 나머지는 청년예술가들에게 작업공간으로 빌려주기로 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유흥업소 밀집지역이었던 방학천 일대가 한글문화거리 조성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청년 작가들을 위한 문화거리로 재탄생 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