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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9일부터 23일까지 ‘약물예방 교육주간’을 운영하면서 ‘한옥마을 마약 XX 광고의 문제점과 대안’을 주제로 토론수업을 하고, 5~6학년 71명의 학생들이 작성한 편지였다.
이 손편지에는 “안녕하세요! 저는 풍남초등학교 6학년 학생입니다. 저희 6학년이 ‘마약’이라는 주제로 수업을 했는데 ‘마약’이라는 단어가 붙은 가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라며 “‘마약’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사람들이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외국인들이 간판을 보고 오해할 수 있으니 ‘마약’이 아닌 좋은 단어로 교체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마약 XX이라는 말 대신 ‘소문난 XXㆍ꿀맛 XXㆍ원조 XX’ 등과 같은 단어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며 “좋은 간판으로 바꿔 대박 나세요”라고 기원했다.
학생들의 이 같은 편지를 받은 한옥마을 한 음식점 대표는 직접 풍남초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답장 손편지와 함께 간식을 전달하고 “‘마약XX’이라는 단어 대신에 학생들이 제시한 홍보문구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해당 음식점 간판은 ‘마약’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원조’로 변경됐다.
김도신 풍남초 보건교사는 “학교 주변에서 ‘마약XX’이라는 광고 문구를 쉽게 볼 수 있어 이런 수업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처음에는 손 편지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아이들의 진심 어린 마음이 상인분들에게도 닿았는지 편지를 전달하고 이틀 뒤 정말로 광고 문구가 ‘마약’에서 ‘원조’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전주 한옥마을 식음료 음식점 두 곳을 방문해 손편지를 전달한 전주 풍남초등학교 6학년 황건하ㆍ차노영 학생 또한 “우리가 바꿀 수 있을까 기대 반 의심 반이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너무나 뿌듯하다”며 “단어 변경을 결심해준 사장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