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벤처에도 부는 제2중동 바람…오일머니 잡아라

김영환 기자I 2023.01.18 16:51:02

중기부, 올해 해외 판로 개척 일환으로 중동 지역에 집중
탈석유화 앞장 서는 사우디·UAE에 중기, 스타트업 진출 발판 마련
윤 대통령 중동 방문 맞춰 이영 장관 등 중기부 인사들 대거 방문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중동발 모래바람이 국내 중소·벤처 기업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새로운 시장 개척의 무대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주목받고 있어서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중동과 글로벌 펀드를 조성해 기업들의 진출을 돕겠다는 의지다.

이영(왼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타니 알 제요우디(Thani Al Zeyoudi) UAE 무역부 특임장관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중기부)
지난 16일(현지시간) 이영 중기부 장관은 타니 알 제요우디(Thani Al Zeyoudi) UAE 무역부 특임장관과 만나 양국 스타트업 육성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글로벌 펀드 조성 방안에 대한 논의다. 정부 모태펀드가 해외 벤처캐피털(VC)과 함께 조성해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해외 진출을 돕는다.

UAE는 특히 국가 과제로 ‘창업국가 2.0’(Entrepreneurial Nation 2.0) 프로젝트를 중점 추진하고 있어 우리 기업의 진출이 기대된다. Entrepreneurial Nation 2.0은 2030년까지 8000개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20개의 유니콘 기업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

중기부는 이미 올해 글로벌 펀드 결성 목표로 8조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6조9000억원에서 1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중기부 관계자는 “8조원 확대는 이미 가시적인 구두 확약을 받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중동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이 지역이 최근 일대 격변기를 맞고 있어서다. 사우디와 UAE는 석유를 바탕으로 얻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석유 경제에서 탈피해 지식 기반 경제로의 탈바꿈을 노리고 있다.

탈석유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와 UAE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바이오나 게임, 소프트웨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분야에 대해 정책 수요가 많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이번 순방에서 스스로를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 칭하면서 우리 기업의 중동 지역 진출을 도왔다. 이번 윤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 100개사 중 중소·중견기업은 69곳이다.

우리 기업들은 사우디의 기술 박람회 LEAP 및 UAE의 GITEX 등 대규모 행사에 참석을 공식적으로 요청받았다. 중기부 관계자는 “좀 더 체계적으로 참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스타트업 중동 펀드 결성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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