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허공키스·머스크의 나치식(?) 경례…취임식 이모저모(영상)

정다슬 기자I 2025.01.21 17:36:06

트럼프 빨간+파랑 넥타이 착용
첫 행정명령 이례적으로 군중 앞에서 서명
빅테크 CEO 총집합…일렬로 취임식 관람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0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47대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식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사소한 행동과 이벤트 역시 화제를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일정은 전통에 따라 백악관 본관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세인트 존스 성공회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평소 빨간 넥타이를 즐겨 착용하던 것과 달리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파란 바탕에 빨간 점이 찍힌 넥타이를 맸다. 오전 8시 예배에 참석한 후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겨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부부와 티타임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에 국회의사당 로툰다(내부 중앙홀)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이는 미국 대통령 임기는 1월 20일 정오를 기점으로 시작된다는 미국 수정헌법에 따른 것이다. 그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내 능력의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고 보호할 것을 맹세한다”고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로툰다에서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선서를 하고 있다. 옆에는 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성경을 들고 서있다. (사진=AFP)
이때 멜라니아 여사가 그의 옆에서 트럼프 가족 성경과 미국 초대 대통령 에이브러함 링컨이 사용했던 성경을 들고 있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어느 쪽에도 손을 대지 않은 채 그저 오른손을 들어 선서했다. 이례적 모습이지만, 뉴욕타임스(NYT)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법적 의무는 아니며 이전에도 성경에 손을 얹지 않고 취임선서를 한 대통령은 이전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당시에는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로툰다에서 열린 취임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 행사 중계 캡처)
챙이 지나치게 넓어서 눈을 가린 멜라니아 여사의 모습도 화제였다.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의 의상은 언제나 화제의 중심이었으나 NYT는 “모자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게 디자인됐다”고 설명했다. 취임식장에 입장한 트럼프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의 왼쪽 볼에 입맞춤하려 했으나 그녀가 쓴 모자의 넓은 챙에 막혀 허공에 키스를 날리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캐피털원아레나에서 열린 취임식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사인한 후 그 펜을 군중들에게 던지고 있다. 그 광경을 JD 밴스 부통령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의 타고난 쇼맨십은 이날 취임식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취임식 행사가 끝난 후, 캐피털원아레나로 이동해 취임 퍼레이드를 했다. 통상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뤄지지만, 그는 이날 이뤄진 행정명령 중 8개를 캐피털원아레나의 군중 앞에서 서명했다. 그가 서명을 할 때마다 환호성이 터졌다. 게 중에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뤄진 78개 행정명령을 일괄 취소하는 내용도 있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행정명령을 사인한 펜을 군중들에게 던지기도 하고, 군중들과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fight! fight! fight!)를 외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캐피털원아레나에서 열린 취임식 퍼레이드에서 연설 도중 팔을 치켜들고 있다. (사진=행사 중계 캡처)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유명인물들의 행동도 화제를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이 되며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취임식 퍼레이드 연설 도중 환호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면서 오른손으로 가슴을 친 뒤 손가락을 모은 채 손을 대각선으로 들어 올리는 나치식 인사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잇달아 취했다.

이에 대해 미국에서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은 이날 성명을 통해 머스크가 나치식 경례가 아닌 열정의 순간에 어색한 동작을 취한 것 같다고 밝혔다. ADL은 나치의 경례를 “손바닥을 아래로 하고 오른팔을 들어 올리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이후 소셜미디어(SNS) 엑스(X, 옛 트위터)에 “솔직히 말해 더 나은 비열한 술책이 필요하다”면서 “‘모두가 히틀러’라는 식의 공격은 정말 진부하다”라고 비판했다.

(왼쪽부터)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여장(CEO)의 아내 프리실라 챈, 저커버그 CEO, 제프 베이조스 창립자의 약혼자로렌 산체스와 베이조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사진=AFP)
이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약혼자가 크게 가슴이 파인 옷을 입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으며, 그 옆에 있던 마크 주커버그 메타 플랫폼 CEO가 그녀의 가슴을 슬쩍 보는 듯한 모습도 카메라에 잡히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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