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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은 “다만 고금리가 지속하면서 상가와 오피스텔은 임대료(요구 수익률)가 너무 높아져서 부담이 되는 대상”이라며 “(가격이 저렴하다고 하더라도) 주택 가격 하락기에 취약한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생활숙박시설, 분양형 호텔은 멀리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주택 공급이 예년보다 줄어서 주택 가격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인 인허가는 지난해 43만호를 기록해 전년(52만호)보다 9만호 감소했다. 착공건수도 같은 기간 38만호에서 24만호로 줄었다.
발표자로 나온 한성수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과장은 “현재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데 악성인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걱정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정부는 재건축을 지원하고 공공주택을 늘리고, 민간 사업자의 애로를 해소해 주택 공급을 늘리고자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주택 가격은 인구 구조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도 환기됐다. 박 위원은 “앞으로 닥칠 인구쇼크가 주택 가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며 “집을 팔고 싶어도 사줄 사람이 없게 되는 현실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6~2023년 전국 아파트 거래 회전율은 6.7%다. 100채 가운데 6~7채가 팔렸다는 의미다.
박 위원은 “저성장과 인구 감소 시대는 환금성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서울은 20년, 지방은 10년이면 인구 쇼크가 현실화할 테고 이런 상황에서 아파트를 매도하려면 최소한 1000세대, 되도록 2000세대 규모 단지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가 줄어드는 맥락에서 보면 상가와 지식산업센터의 가치는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라며 “상가에 투자할 바에야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