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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리도 인텔리전스가 올해 세계 관광객 수 예측치로 제시한 17억 명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4억 6000만 명보다 15% 이상 늘어난 수치다. 최근 올 연말까지 코로나19 이전의 80~95%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UNWTO) 전망치보다도 높은 수치다. 주랍 폴로리카슈빌리 UNWTO 사무총장은 “물가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 코로나 재확산 우려 등 경제·지정학적으로 위험 요소가 남아있지만 시장의 강력한 성장을 낙관할 만한 요소가 더 많다”고 밝혔다.
케일리도 측은 이같은 전망에 대해 중국 여행시장의 가파른 증가세를 근거로 제시했다. 중국 정부가 3년간 유지해온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을 풀면서 중국 내 해외여행 수요가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케일리도 인텔리전스는 “중국의 봉쇄 조치가 지속된 지난해 세계 관광객이 3년 만에 10억 명을 돌파했다”며 연말까지 해외여행이 전년 대비 378% 증가해 2019년의 80% 수준에 근접하는 중국이 전체 시장의 회복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중국 내 해외여행 수요는 최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검사 규정을 부분 완화한 중국 정부가 일부 국가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증가폭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 6일부터 싱가포르와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스위스, 헝가리, 뉴질랜드 등 20개 국가로의 단체여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중국 최대 여행사 씨트립은 중국 정부의 해외 단체여행 허용 발표 이후인 지난 24일 항공, 호텔이 포함된 패키지 여행상품 검색이 5배 급증했다. 단체여행이 허용된 20개 국가 중 태국은 여행상품 검색량이 430% 치솟는 등 중국발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중국의 방역 조치 완화에 대응해 중국발 입국자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비자 발급을 제한한 한국과 일본, 미국은 이번 단체여행 허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세계 관광시장의 회복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동아시아 국가들이 견인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케일리도 인텔리전스는 “올 상반기 중 동아시아 지역 여행시장은 아웃바운드가 91%, 인바운드는 220%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아시아 신흥 시장은 물론 미주와 유럽 등 기존 여행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