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산불 피해지역 나무 활용해 숲을 되살립니다”

박철근 기자I 2025.04.15 14:37:05

김영준 리뉴어블 플러스 김영준 한국대표 인터뷰
바이오차 기반 산림 복구…탁월한 복원 및 탄소중립 효과도
부산물 사전 수거 통해 산불예방 및 지역주민 수익창출 효과도 있어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지난달 경북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영향구역은 여의도의 166배에 달하는 4만 8000㏊ 이상의 피해를 발생시킨 사상 최대규모의 재해로 기록됐다. 산불에 따른 피해복구에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산불 피해지역의 나무를 활용해 숲을 되살릴 수 있는 기술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김영준(사진) 리뉴어블스 플러스(이하 R+) 한국대표는 1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산불재해가 발생하면 피해목이나 산림부산물을 신속히 처리하고 이를 탄소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이 절실하다”며 “자사의 가스화 시스템은 피해 목재를 에너지원 및 바이오차로 전환하여 탄소배출권 창출까지 연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바이오매스 사업은 과거 공급인증서(REC) 중심의 우드펠렛 중심”이라며 “최근에는 탄소제거(CDR) 중심의 고부가가치 모델로 전환되는 초기 단계로 보고 있다. R+가 보유한 기술이 변화를 앞당기는 촉진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는 2004년 설립한 말레이시아 기반의 탄소 네거티브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세계 최초 닭배설물 바이오차 발전소(터키), 세계 최대 나피어그라스 바이차발전소(태국), 대나무 바이오차 발전소(말레이시아) 등 청정에너지 및 바이오차 기술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현재 6개국·20개 이상의 플랜트를 구축 및 운영 중이며, 고정탄소 기반의 바이오차, 그린 수소, 바이오오일 등을 생산하는 ‘블루 플레임’(Blue Flame) 가스화 시스템으로 전 세계 탄소 제거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산불은 단지 자연재해가 아니라 기후위기의 현실”이라며 “단순한 산불피해지역 본구가 아니라 기술과 지역, 경제가 연결되는 순환 모델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일부 자방자치단체와 중앙부처는 농업부산물 바이오매스 고도화 등의 측면에서 R+와 협력 가능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앙부처와 연계한 지자체들은 ‘탄소중립 이행계획’에 따라 CDR 인프라 구축을 검토 중이다.

이번 복구사업의 핵심은 산불 피해지에서 벌목한 나무를 활용해 바이오차를 생산하고 이를 식생 조림이 예정된 토양에 혼합하는 방식이다. R+의 블루 플레임 가스화 시스템을 통해 생산하는 바이오차는 수백 년 동안 토양에 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탄소중립을 넘어 탄소네거티브 효과까지 실현할 수 있다.

또 산불 재발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는 낙엽과 솔잎 같은 임업 부산물을 사전에 수거해 산불 위험을 낮추고, 이를 바이오차의 원료로 활용하면서 주민에게는 수익을 공유하고 숲은 화재예방과 복원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바이오매스 바이오차 가스화발전소 전경. (사진= 리뉴어블 플러스)
김 대표는 “한국은 산림을 포함한 바이오매스 자원이 매우 풍부하다”며 “농업 부산물,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가축 분뇨, 세계 최고 수준의 하수처리 인프라에서 배출되는 하수슬러지 등 유기성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잘 갖춰졌다”고 했다. 이어 “책임 있는 국내 기업들과 함께 더 많은 산림을 복원하고 바이오차와 탄소배출권이 지방의 경제와 생태를 동시에 살리는 구조로 작동하길 바란다”며 “특히 농가·지역사회와 함께 상업화에 성공해 지역경제 활성화 성과도 거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