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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인수 포기 배수진 채권단에 通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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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은 기자I 2017.03.13 14:01:04

"우선매수권 약정 내용 불분명"…채권단과 정면 충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073240)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만들수 없다면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박 회장이 그동안 재무적 투자자(FI)로만 금호타이어 인수에 문제가 없다고 밝혀 온 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국 박 회장은 FI투자자를 끌어들이는데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병철 금호아시아나그룹 재무담당 상무는 13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관련 언론 설명회에서 “우선매수권자에게만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인수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금호 “우선매수권 약정 내용 불분명”…채권단과 정면 충돌

박 회장은 주주협의회의 동의를 얻기 위해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계열사나 제3자를 금호타이어 주식 인수자로 지정해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그러나 명확한 답변은 없었다.

결국 박 회장은 이런 요청이 묵살되자 지난 2일 산업은행에 공식 공문을 제출했으나 채권단 사이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6일에 주주협의회 앞으로 공문을 다시 보냈지만 여전히 답은 없었다.

금호의 이 같은 주장은 우선협상자가 된 중국 더블스타와 인수 조건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특히 약정 내용 중 ‘사전 서면승인이 없는 한’이라는 문장을 두고 의미 해석이 달랐다. 금호는 약정 내용에 따라 주주협의회 승인이 있다면 우선매수권의 일부를 양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우선매수권 행사를 허용할수 있다는 것이고, 산업은행은 다른 딜 참여자의 신뢰를 훼손해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서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요청에 대해 그간 박 회장 개인자격으로 인수한 자금만 인정하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왔다는 점에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전 이 내용을 부의해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은 일신존속적이라는 것은 박 회장도 인지하고 있고 이번 딜 시작 때부터 명확히 했던 부분”이라며 “이제 와서 컨소시엄을 허용할 경우 더블스타 등의 소송가능성이 높아 받아줄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 없다던 박삼구 회장, ‘인수 포기’ 카드 꺼내든 배경은?

박 회장은 그동안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를 통해 인수 자금 1조원을 확보했다고 밝혀왔다. 또 최근에는 개인 자격으로 마련한 자본금 1억원으로 ‘금호인베스트’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면서 금호타이어 인수가 순탄하게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나 박 회장이 이제 와서 컨소시엄 규정을 문제 삼아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카드를 꺼낸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지만 박 회장은 무리한 인수라는 비판을 피하고 개인이나 그룹이 지게 될 부담을 최대한 덜기 위해 ‘배수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박 회장이 재무적투자자를 구하기 힘들어지자 전략적 투자자(SI)를 통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속내다. .

FI와 SI는 모두 박 회장의 자금 지원을 도울 수 있지만, 기업을 인수한 뒤 경영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SI와 향후 엑시트를 통한 차익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는 FI는 구조적 차이가 있다.

두 형태 모두 장단점은 있지만 현재로선 박 회장이 주주협의회가 내 건 FI를 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 SI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무언가 다른 돌파구 필요했다. 거기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놓고 한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깊어진 영향이 있다. 중국업체에 국내 기업을 뺏길 수 없다는 여론이 박 회장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상무는 “더블스타가 중국업체라서 금호타이어 경영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건 절대 아니다”면서도 “국내 정서, 노조와의 관계,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 등에 관한 노하우를 지닌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주협의회는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지분 42.01%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더블스타는 이날 금호타이어의 최대 주주가 된 뒤에도 독립 경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더블스타 측은 “금호타이어와 전략적 측면에서 서로 협력해 브랜드, 판매, 구매 등 분야에서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겠다”며 “양사는 상호 보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글로벌 타이어 업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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