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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달 3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해 “중국은 (규제를) 자국 기업을 육성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하는 중국 스타트업이 많다는 점을 부각하며 “중국에서 GPU 분야에 투입한 자원은 방대하다.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GPU 등 고성능 첨단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금지한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과거 엔비디아는 A100과 H100 등 고성능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해 왔으나, 미 정부는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지난해 8월부터 수출을 막았다.
황 CEO는 기존에도 중국에 대한 반도체 규제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중국은 기술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미국이 이 시장을 잃는다면 기술 산업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를) 살 수 없다면 그들 스스로 그것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황 CEO가 이달 중 중국을 찾아 텐센트, 바이트댄스, 샤오미, 비야디, 리오토 등 중국 기업 관계자들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미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 이후에도 성능을 낮춘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2023 회계연도(2022년 2월~2023년 1월) 기준 엔비디아 매출에서 중국 시장(홍콩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