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벤처 시장 투자를 이끌었던 대형 게임사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달라진 분위기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지난 8월 엔씨소프트(036570)가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한 것 외에는 크게 두드러지는 국내 투자 소식은 없었다.
빅게임스튜디오는 애니메이션 스타일 역할수행게임(RPG) 개발 기술력을 보유한 게임 개발사다. 엔씨소프트는 해당 투자로 빅게임스튜디오의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에 대한 글로벌 판권과 지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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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 시장에 투자를 망설인 건 VC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PC 및 콘솔 플랫폼 액션 게임을 집중 개발하는 트라이펄게임즈가 하나벤처스와 코나벤처파트너스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 등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지만 전반적인 투자시장 분위기는 저조하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투자액은 1092억원으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국내 VC의 신규 투자 금액은 2조6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지만, 이 기간 게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액은 5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투자를 서서히 늘려가고 있지만 게임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 셈이다.
게임 스타트업의 경우 투자 후 투자금 회수(엑시트)까지 기간이 길고, 기업공개(IPO)로 인한 회수가 어렵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게임 개발에는 최소 1~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며 투자자 입장에선 투자금을 쏟아부으며 기다려야 하지만 회수 방안은 명확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게임이 성공하더라도, 게임의 수명이 짧아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투자금을 회수하고자 하는 펀드의 성격상 게임사들이 다른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기업의 투자는 물론 투자업계의 관심을 받아야 산업이 전반적으로 성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