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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유럽 영토 확장…루마니아와 K9자주포 9.2억 달러 수출 성사

김관용 기자I 2024.06.19 16:47:05

한-루마니아 국방장관회담서 틀버르 장관,
신원식 장관에 K9 자주포 도입 결정 공개
루마니아의 최근 7년간 무기 사업 중 최대 규모
신 장관 "군 현대화 사업에 최적의 파트너 될 것"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대규모의 국산 무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루마니아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K9 자주포를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국산 무기체계의 첫 루마니아 진출 사례로, 유럽에서 K방산의 영역이 더 넓어지게 됐다.

국방부는 19일 신원식 장관의 루마니아 방문 소식을 전하며 9억2000만 달러(약 1조2700억원) 규모 K9 자주포 수출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양국 정상회담으로 추동력을 얻어 이뤄진 성과라는게 국방부 설명이다.

한국 국방장관으로서 최초로 루마니아를 방문한 신 장관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루마니아 국방부에서 안젤 틀버르 국방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틀버르 장관은 루마니아가 우리의 K9 자주포를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는 사실을 신 장관에게 전했고, 신 장관은 사의를 표했다.

루마니아는 최근 K9 자주포를 도입해 운용 중인 국가 모임인 ‘K9 유저클럽’에 참여하며 K9 자주포 도입에 관심을 보였다. 계약 예상 물량은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36대로 루마니아의 최근 7년간 무기도입 사업 중 최대 규모다.

K9 자주포는 루마니아까지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폴란드, 튀르키예,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6개국이 사용하는 무기체계가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5월 22일부터 사흘 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BSDA 2024’ 전시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실물과 K9 자주포 패키지 등 주력 무기체계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에 더해 루마니아는 보병전투장갑차 도입 사업도 곧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출형으로 선투자 해 개발한 ‘레드백’을 앞세워 추가 수주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레드백 장갑차는 지난 해 호주 수출에 성공해 129대가 수출될 예정이다.

루마니아는 현대로템의 K2 전차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루마니아는 과거 독자 개발한 ‘비조눌’ 전차를 운용하고 있지만 1980년대 부터 생산돼 노후화 됐다. 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300여대의 전차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미국 ‘에이브럼스 M1A2’ 전차 50여 대를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나머지 250여 대를 두고 한국 K2 전차와 독일 레오파드 2A8이 맞붙고 있다.

이밖에도 루마니아는 LIG넥스원의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도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NATO 가입 20주년을 맞은 루마니아는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 대비 현재 2% 수준에서 2.5%까지 확대한다. 2032년까지 주요 무기 도입에 399억 달러(약 52조1300억원)를 투입하는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루마니아가 추진 중인 군 현대화 사업에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임을 약속한다”면서 “한국은 단순한 무기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생산과 운용부대 간의 교차훈련, 인적 교류 등 다양한 국방·방산협력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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