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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의장 "이번주 이스라엘 지원 예산안 상정"…우크라 지원과 분리

박종화 기자I 2023.10.30 14:31:06

바이든행정부는 이스라엘+우크라 지원 패키지 예산안 제출
'이스라엘 지원만큼 본예산 삭감' 두고서도 논쟁 전망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이 이번 주 이스라엘 지원 예산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함께 처리하길 원하는 바이든 행정부 뜻과 달리 존슨 의장은 이스라엘만 선별 지원한다는 생각이다.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사진=AFP)


존슨 의장은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번 주 이스라엘만을 위한 지원 예산안을 하원에 상정할 것”이라며 “이 예산안은 초당적 지지를 받을 것이며 상원 공화당 의원들도 이 같은 (분리)접근법을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법안은 이스라엘·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패키지로 묶어 처리하길 바라는 바이든 행정부 구상과 충돌한다. 미 백악관은 우크라이나에 614억달러(약 83조원), 이스라엘에 143억달러(약 19조원)을 지원하는 등 총 1060억달러(약 143조원)에 달하는 패키지 예산안을 이달 의회에 제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약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존슨 의장이 선출된 직후 백악관에서 그를 만나 패키지 예산안 처리를 부탁했다.

바이든 행정부 생각과 달리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특히 강경파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이다. 지금까지 막대한 금액을 지원했지만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존슨 의장만 하더라도 의장 선출 전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에 여러 차례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그는 의장 취임 후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명확한 구상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존슨 의장은 이날도 “지금 이스라엘에서 일어나는 일은 즉각적인 관심이 필요하며 우리는 그 문제를 분리해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지원 예산을 어디서 조달할지를 두고서도 백악관과 공화당 충돌이 예상된다. 존슨 의장 등 공화당은 이스라엘 지원 예산안만큼 다른 연방정부 예산을 추가로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백악관과 민주당은 지난 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수준보다 연방정부 지출을 줄이는 것을 불가하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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