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V·옐로모바일 등 `벤처공룡` IPO에 속도 낸다

신상건 기자I 2016.08.23 15:36:49

500V, 코넥스 건너뛰고 코스닥 직상장으로 전략 변경
옐로모바일, FSN·옐로오투오 등 자회사 상장 나서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500V와 옐로모바일 등 벤처기업연합체들이 기업공개(IPO·증시상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500V는 본사 자체 상장을, 옐로모바일은 계열사 위주의 상장이라는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IPO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500V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올초만 해도 500V는 코넥스시장 입성을 준비했다. 코스닥 직상장 대신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코넥스를 거치는 게 효율적이라고 봤지만 최근 코스닥 직상장으로 전략을 바꿨다. 조만간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500V 관계자는 “기존에는 벤처기업에 대한 시장 우려 등으로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는 등 코스닥시장의 정량적 요건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직상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실제 500V는 꾸준한 실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231억원, 영업이익 7억3000만원, 당기순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출범 당시 매출이 23억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500V는 ‘1.5년 패스트 엑시트’ 전략을 통해 IPO, 인수·합병(M&A), 바이아웃 등 다양한 기준으로 1년 5개월 안에 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하나의 벤처기업연합체인 옐로모바일은 손자회사인 퓨처스트림네트웍스(FSN)와 자회사 옐로오투오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FSN는 모바일광고 플랫폼 ‘카울리(Cauly)’를 운영하는 애드테크 전문기업으로 10월 코스닥 상장(스팩 합병)을 목표로 하고 있다. FSN는 지난해 241억6000만원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3억8000만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4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 증가했다.

병원·숙박 O2O(오프라인 투 온라인) 기업인 옐로오투오는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오투오는 올해 1분기에 매출 463억원, 영업이익 4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옐로오투오의 모회사인 옐로모바일도 지난해 1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상장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며 상장을 준비 중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이 본사 상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지만 우량한 자회사 위주의 상장으로 내부 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알짜로 꼽히는 자회사 상장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점쳤다.

일각에서는 벤처기업연합체가 아직 국내에서 검증된 모델이 아닌 만큼 이들의 성과를 평가하기에 이르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옐로모바일과 500V등의 연혁이 길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평가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많다”며 “물론 이들이 성공을 거둬 벤처기업들의 롤모델이 되면 좋지만 앞서 리타워텍 등 비슷한 기업의 실패 사례도 있기 때문에 평가에 좀 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