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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 노동조합은 오는 16일 구미·인동·동해 등 국내 사업장에서 부분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파업이 실제 이뤄지면 1989년 노조 설립 이후 37년 만의 첫 파업이다. 앞서 LS전선 노조는 지난달 11일 9차 임금교섭 결렬 이후 같은 달 2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이달 3일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구미·인동사업장에서 1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동해사업장에서는 근무 형태에 따라 하루 또는 1시간 부분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구미는 전력·통신케이블, 인동은 광섬유·광케이블, 동해는 해저·산업용 특수케이블을 각각 생산하는 만큼 주요 제품 생산라인 전반에서 파업이 진행되는 셈이다.
노조는 일단 이번 파업을 임금협상과 관련한 경고성 쟁의행위로 계획하고 있다. 다만 추가 협상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협상 결과에 따라 쟁의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LS전선 노사는 그간 매년 무분규 타결을 이어왔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노조는 지난 7월 설립 이후 처음으로 서울 본사 상경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신동진 LS전선 노조위원장은 서울 용산 LS타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고, 이후 노조원 약 200명이 참여한 집회와 오체투지 등으로 투쟁 수위를 높였다. 금속노련과 구미지역본부도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에 가세했다.
첫 파업인 만큼 실제 생산 차질 규모와 범위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LS전선 관계자는 “회사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임금협상은 상생경영총괄 주관 아래 진행되고 있다”며 “노사 간 이견에 따른 쟁의 상황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상생 경험을 바탕으로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전력기기 업계에서도 파업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지회는 지난 9일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HD현대중공업·HD현대일렉트릭·HD현대건설기계 등을 아우르는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산하 조직별 순환파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15일에도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에도 노사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사무기술직 노조가 출범한 데 이어 같은 달 사측에 첫 단체교섭을 공식 요구했다. 노조는 임금·성과보상 체계와 평가·복리후생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선·전력기기 업계는 AI 데이터센터와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만큼 파업이 고착화하거나 장기화하면 생산 차질 리스크가 불가피하다. LS전선의 올해 상반기 말 수주잔고는 7조8336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며, LS전선과 LS일렉트릭 등을 포함한 LS그룹의 수주잔고도 약 20조원에 달한다. 수주 물량이 빠르게 쌓이는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하면 생산 일정은 물론 납기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선·전력기기 업계는 밀려드는 주문을 제때 소화하는 것이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시기”라며 “노사 갈등으로 조업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어렵게 확보한 글로벌 사업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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