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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잠수함, 국제해사기구 첫 등록…SLBM 시험발사 본격화 가능성

김관용 기자I 2024.08.28 16:39:15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 등 13척
국제해사기구(IMO)에 한꺼번에 등록
본격적인 무장 시험 및 해외 연합 훈련 포석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김군옥영웅함 등 잠수함 13척을 국제해사기구(IMO)에 한꺼번에 등록한 가운데, 해상에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본격화 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 자료에 따르면 ‘상어 2급’ 1~11호와 신포급인 ‘8·24영웅함’과 신포 C급인 ‘김군옥영웅함’ 등 총 13척의 잠수함이 지난 27일 북한 선적으로 등재됐다.

소유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로 등록됐다. 이에 따라 각 잠수함에 IMO 고유 식별번호가 부여됐다. 가령 김군옥영웅함은 건조 시기가 2023년 9월이며, IMO 고유번호는 ‘4776425’이다.

IMO는 해상 안전 및 오염 방지, 해상 사기행위 근절 등을 위해 국제 항해를 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고유 일렬번호를 부여하고 있다. 군함도 예외는 아니어서 북한도 과거 IMO에 일반 군함을 등록한 적이 있다. 하지만 잠수함 등록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지난 해 9월 8일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 진수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SLBM 발사 등을 위해서는 사전 신고가 필요한데, 김군옥영웅함의 SLBM 등 본격적인 무장 시험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면서 “신포급을 등록하는 계기에 상어급까지 함께 등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해상에서 러시아와의 연합 훈련을 위한 사전 포석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을 진수했다고 밝혔다. 이 잠수함은 3000톤(t)급 로미오급 개량형으로 추정됐다. 당시 공개 사진을 보면 함상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어뢰 발사를 위한 10여개의 발사관이 설치돼 있다.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에는 SLBM 발사관이 없지만, 로미오급을 개량하면서 함상에 발사관을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김군옥영웅함 진수 당시 우리 군은 “외형을 분석한 결과 미사일을 탑재하기 위해 함교 등 일부 외형과 크기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이지만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판단한바 있다. 지난 1월에도 “김군옥영웅함은 진수식 이후 계속 수리나 보완 등의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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