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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신당 창당 "검찰정권 종식 위해 싸울 것"…민주당 "승리 위해 자중해달라"(...

이수빈 기자I 2024.02.13 17:07:05

조국 전 법무부장관, 신당 창당 선언
'윤석열 정권 조기종식' 목표? "국민 뜻 따라야"
민주당 위성정당에 합류 가능성 비쳤지만
박홍근 "승리 도움은커녕 논란만 양산할 것"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총선을 57일 앞두고 신당을 띄운 조 전 장관은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른바 ‘조국신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민주당은 중도층 이탈을 우려하며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오후 부산 중구 부산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0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신당 창당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조 전 장관은 이날 부산 중구 부산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떨리는 마음으로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는 뜻을 국민께 밝힌다”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그는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한발 앞서 제시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신당의 비전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조기종식하는 계기를 만들고, 그래서 민생과 경제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총선 목표를 제시했다. ‘조기종식’이 곧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까지 염두에 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조 전 장관은 “탄핵을 하려면 (국회 의석이) 200석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200석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가”라면서도 “그런데 총선에서 국민들이 (앞으로) 3년 반을 못 기다리겠다고 하면 그 뜻에 따라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탄핵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조 전 장관은 신당의 구체적 창당 계획이나 자신의 지역구·비례대표 출마 문제에 대해선 “정당은 공당이니만큼 정당에 모인 분들이 원칙과 절차를 정할 것이고 그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통합 비례 정당’에 합류할 것이냐는 질문에 조 전 장관은 “민주당이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를 신경 쓰면서 제 행보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저는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인 정당, 민주당보다 더 빨리 행동하는 정당, 민주당보다 더 강하게 싸우는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검찰 수사와 재판을 겪으며 측근들에게 정치 참여 결심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향한 수사가 정권에 의한 탄압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그는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일방적인 폭주와 무능, 무책임을 바로 잡는데 제 모든 힘을 보태는 것으로 국민들께 끝없는 사과를 하려 한다”며 “검찰 집단의 횡포를 누구보다 온몸으로 겪은 사람으로 어떤 어려움과 고난이 닥쳐 온다 해도 회피하거나 숨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조 전 장관이 민주당의 위성정당 창당이 확실시되자 입장을 발표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의 ‘통합 비례 정당’에 합류해야만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구상과 다르게 ‘조국신당’의 민주당 합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의 추진 단장으로 범진보진영과의 선거연합 추진 실무를 담당하는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조 전 장관이 신당 창당을 발표한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 전 장관의)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절체절명의 역사적 선거에서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독자적 창당은 결코 국민의 승리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 집요한 공격만 양산시킬 것”이라며 “과도한 수사로 억울함이 있겠고 우리 민주당이 부족함이 있더라도, 부디 민주당과 진보개혁세력의 단결과 승리를 위해 자중해줄 것을 간절하면서도 강력하게 요청 드린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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