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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임 지검장은 “최근 잦은 법률과 제도의 변경으로 상당히 혼란스럽기도 하고, 검찰 수사권의 축소로 인해 점차 지능화, 고도화되는 범죄를 따라잡지 못하거나, 피해자의 권리구제가 늦어지는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법과 원칙에 따라 지혜와 정성을 모아간다면 형사사법의 흠결이나 미비점을 메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업무 전반을 되돌아보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겠다”고 당부했다.
임 검사장은 특히 다산 정약용의 저서 ‘목민심서’를 인용하며 ‘열린 자세와 겸손’을 강조했다. 그는 목민심서의 ‘청송지본(聽訟之本) 재어성의(在於誠意)’라는 부분을 들었다. ‘송사를 처리하는 근본은 당사자의 말을 성의 있게 듣는 데 있다’는 의미다.
임 검사장은 “우리가 사건 관계인에게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진 적은 없는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데 소홀한 점은 없었는지 냉정하게 성찰해야 한다”며 “열린 마음과 투명한 자세로 공평무사하게 일을 처리하고, 겸손하고 절제될 때 국민 역시 우리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 검사장은 일하는 이들의 소중함을 강조, 먼저 나서 ‘출근하고 싶은 직장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 구성원 역시 주인의식이 강할수록, 솔선수범하고 사건 관계인들에게 친절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출근할 맛 나는 직장 분위기’가 돼야 하고,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고 화합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동부지검에선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서울남부지검의 ‘금융·증권범죄 합수단’에 이어 두 번째 합동수사단인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 합수단’이 동부지검에 설립됨에 따라 임 검사장의 향후 수사 지휘 방향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