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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레일 팽창? 수서행 SRT 바퀴 빠져 최대 110분 지연(종합)

김인경 기자I 2022.07.01 20:15:03

사고로 11명 부상…4명은 귀가, 7명도 경상
원희룡 "진심으로 송구…공공기관 혁신 강조"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부산역을 출발해 서울 수서역을 향하던 SRT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로 총 11명이 다쳤다. 사고로 인해 상·하행선 운행이 최대 110분가량 지연되고 있다.

1일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1분쯤 SRT 338호 열차의 1호차와 맨 후부 동력차 2량이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 궤도를 이탈했다.

열차는 이날 오후 1시45분 부산역에서 출발해 오후 4시8분 수서역 도착 예정이었다.

열차에는 380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사고로 11명이 다쳤다. 다친 11명 중 4명은 귀가했고 7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행히 경상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승객들은 인근 역까지 도보로 이동한 뒤 연계버스로 환승했다.

사고로 KTX와 SRT 열차 모두 지연 운행되고 있다. 서울행(상행) KTX 열차는 대전~서울 간 일반선으로 우회 운행되고 있으며, 수서행(상행) SRT 열차는 대전~신탄진 간 하행 고속선로를 이용되고 있다.

상행선은 최대 110분가량 지연 운행 중으로 6개 열차는 운행을 중지한 상태다. 부산행(하행) KTX·SRT 열차는 정상 운행 중이지만, 열차 운행 조정 등으로 최대 40분 지연 운행 되고 있다.

복구는 열차 운행이 종료되는 밤 11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코레일은 첫 열차(오전 5시5분 서울역 출발) 운행을 목표로 복구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코레일은 “현장에는 차량, 시설, 전기 등 300여명의 복구인력과 기중기, 모터카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를 투입해 작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토부와 관계기관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다만 탈선 원인으로는 폭염이 거론된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레일이 팽창하면서 선로에 뒤틀림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다. 사고 발생 열차는 바퀴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사고 발생 직후 철도안전감독관·철도경찰 및 사고조사반을 현장에 투입하고, 대책 매뉴얼에 따라 철도재난상황반을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코레일과 SR 등 관계기관이 참석하는 긴급대책회의도 개최됐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관련 보고를 받고 “철도 등 교통을 총괄하는 장관으로서 피해를 입은 승객과 불편을 겪고 있는 국민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신속한 복구 작업을 지시했다.

또 원 장관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공공기관 혁신’을 재차 언급했다. 원 장관은 “사고 차량을 운행한 SR과 차량정비·유지보수 등을 담당하는 코레일 직원들이 자신의 가족이 열차를 이용한다고 생각하고 긴장감을 갖고 업무에 임했으면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정확한 사고조사를 바탕으로 철저한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소한 사고도 재발하지 않도록 코레일, SR 등 공공기관 스스로 혁신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일 오후 부산역을 출발해 서울 수서역으로 가던 SRT 열차가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 탈선해 1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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