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종교 단체 소속 비인가 시설인 대전 IEM국제학교 학생 120명은 지난 4일부터 15일 사이에 중구 대흥동 IM선교회 건물 3~5층의 기숙사에 입소했다. 신입생 51명, 기존 재학생이 69명이었다.
|
대전시 등에 따르면 경남 출신 학생 1명이 처음으로 지난 12일 기침·가래·두통 증상을 보였다.
이후 지난 주말 전까지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인 학생이 모두 6명이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유증상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나 병원 치료를 받게 하지 않고 기숙사 격리 조치만 했다.
결국 전남순천과 경북 포항 집에 갔던 학생 2명이 검사를 받고 확진됐고 이를 통보받은 방역 당국이 기숙사에 남아 있던 학생·교직원 등을 상대로 검사를 벌여 확진자 125명(학생 114명, 교직원 등 11명)을 더 찾아냈다.
이처럼 IEM국제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건 전국에서 모여든 많은 인원(학생)이 ‘밀집·밀폐·밀접’ 등 이른바 3밀 조건에서 집단생활을 한 것이 최악의 사태로 이어진 원인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 신천지·BTJ 사태와 유사하다.
특히 집단으로 확진자가 나온 경우 누가 최초 감염원인지 찾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들을 매개로 학교 밖 ‘지역 내 n차 감염’뿐만 전국적 확산도 우려된다.
|
IM선교회 유학 과정을 마친 20여명이 지난해 말 미국 뉴저지로 나가 교회 부속건물에서 집단생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우리 지역 중구 대흥동 모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비인가 학교에서 어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며 “이와 관련,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허 시장은 최근 BTJ열방센터의 사례처럼 대규모 추가 감염 우려는 낮다고 판단했다. BTJ열방센터는 한 지역 시설에 모여 교육을 받고 전국으로 흩어진 반면, IEM국제학교는 전국 타 지역 유사 학교와 교류를 하기 보다는 서로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면서 허 시장은 “이러한 비인가 학교는 학교로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학원도 아니기 때문에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이와 관련해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 차원의 수칙 등 미비 사항을 보완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시설을 폐쇄하고,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대전시교육청과 협의해 유사 시설을 상대로 전수조사할 예정이다.